'보고싶다' 진짜 주인공은 유승호…드라마 장악한 성장

기사입력 2013.01.11 8:11 AM
'보고싶다' 진짜 주인공은 유승호…드라마 장악한 성장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유승호의 연기가 점입가경이다. 제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캐릭터를 다루고 있다. 20살 청년의 사이코패스 연기가 제법이다. 입대를 앞둔 그의 전역 후가 궁금해질 정도다.

막바지에 이른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극본 문희정, 연출 이재동)의 유승호가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진짜 주인공은 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품을 장악하는 힘이 커졌다. 극의 모든 긴장감이 유승호에게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보고싶다'에서는 한정우(박유천)의 추격으로 강형준(유승호)의 범죄가 모두 밝혀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강형준은 어린시절부터 살인을 시작한 소름끼치는 인물이었다. 뒤에 숨어 살인을 조종하면서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였다.

강형준은 복잡한 캐릭터다. 어린시절 겪은 트라우마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는 부와 권력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은 어린시절 트라우마에 지배되고 조종되는 인물이다. 또 침착한 복수를 계획하는 냉혈한인 동시에 한 여인(윤은혜)만 바라보는 로맨틱 가이다. 감정을 철저히 숨기며 복수를 실행하는, 감정조절 연기가 중요한 캐릭터다.

방송초반 강형준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연기는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아직 어린 말투를 버리지 못한 발성이 눈에 띄었다. 특히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을 어려워했다. 극단의 감정을 오가는 주인공의 완급을 조절하기 어려운 듯 했다. 

다행히 유승호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회를 거듭할수록 연기의 몰입도가 뛰어나다. 배우의 몰입도가 높아지면 시청자의 흥미도 높아지기 마련. 캐릭터에 깊이 빠진 것이 시청자의 눈에도 확연히 보일 정도다.

방송 초반과 후반의 연기력이 판이하게 달라진 것이 기특하다. 스스로 갇힌 외로움에 몸부림치면서도,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을 사주하는 강형준의 이중성을 능숙하게 줄다리기 하고 있다. 감정을 다루는 법을 터득한 듯 보인다.

유승호는 박유천의 캐릭터를 능가할 정도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보기드문 캐릭터를 맡은 것도 힘이 됐지만, 유승호의 노력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제 겨우 20살 청년인 유승호가 보여준 가능성이 무섭다. 홀로 극을 장악한 유승호가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MBC '보고싶다' 화면캡처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