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틀-오해-선입견 벗고 우리 길을 간다(인터뷰)

기사입력 2013.02.13 1:45 AM
씨엔블루, 틀-오해-선입견 벗고 우리 길을 간다(인터뷰)

[TV리포트=김예나 기자] 데뷔부터 주목받았다. 반면 순탄치 않은 과정도 있었다. 무수한 소문에 휩싸였고, 편견에 맞닥뜨려야 했다.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데뷔 4년차, 한쪽으로 기울었던 무게중심은 네 개의 꼭지점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수평을 이뤘다. ‘아이돌 밴드’라는 한계를 넘어선 네 명의 멀티플레이어 씨엔블루(CNBLUE)다.

◆ 이종현 “여유를 찾은 지금, 백발밴드를 꿈꾸다”

대중의 반응을 억지로 만들 수 없다. 자연스럽게 우리를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멤버 전원의 노력이 반영된 것 같다. 대중이 분명 원하는 모습이 있다. 그걸 우리 안에서 찾으신 것 같다. 우호적인 평가가 많아졌다. 행복하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많은 게 달라졌다. 우리를 봐주는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 그렇다.

가출 한 번 없이 평탄하게 살았다. 회사에 휴가를 주면 멤버들이랑 같이 스노우 보드를 타러간다. 회사에서 모범이 되는 그룹이다.물론 우리끼리 술은 자주 마신다. 물론 집에만 갇혀 있지는 않는다. 다만 밖에 나가서도 음악 관련된 사람들만 만나는 것 같다.(웃음)

데뷔 후 호흡이 정말 빨랐다. 급한 마음에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빨리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해야 할 게 많다. 오랫동안 음악을 탄탄하게 해야 한다. 다만 우리 안에서 음악을 조금씩 변주하며 성숙한다면, 더 많은 사랑 받지 않을까.

댄스그룹이 아닌데도 외국 팬들이 우리를 편하게 받아들여준다. 밴드음악이라 오히려 편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고 공연할 수 있는 것 같다. 멤버들과 항상 얘기한다. 우리 오래하자고. 누군가는 백발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대머리가 되더라도. 이 모든 게 씨엔블루라서 가능한 것 같다.

◆ 강민혁 “1위는 대중의 몫, 우리 역할 따로 있다”

‘외톨이야’가 워낙 잘 돼서 그에 따른 걱정도 있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1위가 당연히 따라오지 않는다. 대중이 좋아하는 게 답이다. 대중이 좋아해줬을 때 비로소 1위다. 물론 저희는 최대한 보여주고자 하는 걸 다 쏟아낸다. 음원차트 생방송 1위는 대중의 몫이다. 우리는 역할이 따로 있다.

일부 핸드싱크와 관련한 악플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 무대를 한 번만 보면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그게 사실이었다면 우리는 밴드로 나올 수조차 없었다. 의외로 관계자 중에서도 반신반의한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활동 4년차가 된 지금 우리의 무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변화를 이끌어 냈다.

올해 월드투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해 미국 LA와 영국 런던 공연에서 얻어온 게 많다. 오히려 현지인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의 이런 라이브 밴드가 있다는 걸 더 많이 알리고 싶다.

◆ 이정신 “자신감을 찾은 나, 팀에 큰 보탬 되고파”

지난해부터 멤버 전원이 모두 좋은 결실을 얻어서 만족스럽다. 다들 팀 내 영향력이 커진 것 같다.(웃음) 서로 잘 되니까 행복하다. 5년 동안 같이 살다보니 상대의 성공을 질투하거나 나쁜 마음을 갖지 않는다. 다른 팀원이 잘 돼야 결국 나도 잘 될 수 있다.

연기 도전은 일단 감사하다. 하지만 드라마 밖의 배우 이정신에 대한 인기는 아직 아니다. 달라진 건 나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다. 그 자신감이 카메라로 확인되고 있다. 그 전에는 씨엔블루를 벗어나면 자신감이 없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시도를 두려워했다. 생방송, 투어, 연기를 통해 많은 걸 이겨냈다. 그 안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팀에 더 큰 보탬이 되고 싶다.

우리 팀에 대한 선입견이 참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멤버 넷이서 침대에 나란히 누워 루머들을 어떻게 잠식시킬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평소 그런 생각을 자주했다. 결론은 하나다. 우리가 직접 보여주는 거다. 자작곡으로 채운 미니앨범 ‘리블루(Re:Blue)’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정용화 “1위 욕심 버렸다, 좋은 음악을 할 뿐”

음원차트 '올킬'은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데뷔 때부터 누구나 할 수 없는 기록을 갖고 시작했다. 하지만 첫 계단이 워낙 좋았던 만큼 그 이상의 계단을 오르기 위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외톨이야’의 인기를 넘어보자는 생각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틀을 버렸다. 1위에 대한 욕심보다 우리 그룹에 대한 인식을 바꾸자는 목표가 재설정됐다.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혼자 제스처를 담당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일종의 안무로 느껴졌다. 의도적으로 짠 게 아닌데, 반응이 좋다보니 연구하고 더 과장된 걸 찾게 됐다.(웃음) 지금은 멤버들과 나눠서 하니까 편하다. 한결 부담감을 덜었다. 늦게 시작했지만 동생들이 워낙 알아서 잘한다. 믿고 가고 있다.

핸드싱크(실제로 연주하지 않고, 음악에 맞춰 시늉만 내는 것)에 대한 악플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재밌다. 씨엔블루는 장수할 테니 자연스레 오해가 풀릴 거라 생각한다. 소극장에서 장기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군입대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 닿는 스물다섯 살이다.(웃음) 뱀띠 아이돌 스타로 불리던데 2013년에는 앨범을 많이 발표하고 싶다. 만들어 놓은 곡이 엄청 많다.

가수의 네임밸류, 팬덤 혹은 제작자의 프로필과 음원순위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음악팬들이 원하고 좋아한다면 분명 이유가 있다. 만약 우리가 1위를 못한다? 그렇다고 설 자리가 없는 게 아니다. 우리는 피해의식 없이 음악을 한다. 인기를 따라 장르를 골라가며 음악하는 건 말도 안 된다. 누군가 들어서 좋았다면, 그게 음악이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