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심어라 "클래식의 희노애락 연주할래요"(인터뷰)

기사입력 2009.11.28 12: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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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예나 기자] 대중에게 따뜻하고 편안한 음악을 선물하고 싶은 첼리스트 심어라가 30일 부산문화회관중극장에서 ‘심어라 첼로 독주회(Sim ye ra Cello Recital)-Musical Journey to Sonatas’를 열고 국내 관객들과 첫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심어라는 1997년 러시아 노보시르스크 중앙음악학교에 입학한 후 Nilov에게서 첼로를 사사했다. 1999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중앙음악학교에서 Evgrafov를,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Tchaikovskaya를 사사하며 석ㆍ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였다.

“부산 이사벨여자중학교에서 1학년까지 다닌 후 러시아로 건너가 노보시비르스크 중앙음악학교에 입학했어요. 10년 넘게 모스크바에서 첼로수업을 받았는데 솔직히 힘든 날이 많았어요. 러시아에서는 제가 외국인 신분이니까 적응하는 게 어려웠죠. 하지만 저한테는 음악과 첼로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어요.”
 
한번 들으면 쉽게 잊히지 않을 이름을 가진 심어라는 “순 한글이름으로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사랑을 심어라’라는 뜻으로 지어주셨는데. 귀국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나의 좋은 인상, 임팩트를 심어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는 중이죠(웃음)”라며 독특한 이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심어라가 처음부터 첼리스트의 길을 걸었던 건 아녔다. 4살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던 심어라는 우연한 기회에 첼로를 접했고, 초등학교 5학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첼로를 연주했다.

“남들과 비교해서 첼로를 굉장히 늦게 시작한 편이죠. 그래서 처음 러시아에 갔을 때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어요. 러시아 애들은 4살 때 첼로를 시작하거든요. 아무래도 저랑 실력 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기가 정말 힘들었죠.”

예상하지 못한 첫 만남이었지만 심어라와 첼로는 그렇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버렸다. 심어라 인생의 반을 차지해버린 첼로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그녀 곁에 있었다.

“대부분의 음악인들이 그렇겠지만 제 인생에서 음악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어요. 정말 큰 슬럼프를 겪으면서 ‘에잇, 다시는 첼로 안해’하고 돌아섰다가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머릿속에는 첼로선율이 떠올라요. 다시 첼로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열정이 샘솟고 있죠.”

슬럼프가 찾아오는 것에 대해 심어라는 두렵지 않다고 했다. 때에 따라서 슬럼프가 일주일에 몇 번씩 찾아올 때도 있고, 어느 날은 본인도 모르게 슬럼프가 지나갈 때가 있다고. 심어라는 자신에게 있어 슬럼프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다부진 생각을 꺼내놓았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탄탄한 연주 실력을 겸비한 심어라는 공연에 대한 욕심이 강했다. 연주를 많이 하는 첼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심어라는 내년 전국순회 리사이틀 계획이 있다고 귀띔했다.

“저는 솔로, 실내악 어떤 무대든 제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올라가서 연주하고 싶어요. 다소 어렵게 느끼는 클래식의 희노애락을 한국 청중에게 쉽게 자주 들려주고 싶거든요.”

부산에서 열릴 단 1회의 독주회를 앞두고 맹연습 중인 심어라는 사정상 더 많은 공연을 할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공연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그렇게 안 됐어요. 물론 부산은 제 고향이니까 편한 마음으로 연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지만,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음악을 진실 되게 연주한다면 분명 청중들의 가슴에 도 전달될 거라 믿어요.”

베토벤 첼로 소나타 5번 라장조 Op.102-2, 미야스코프스키 첼로소나타 2번 가단조, 라흐마니노프 첼로소나타 사단조 Op.19를 감상할 수 있는 첼리스트 심어라의 첫 귀국독주회‘Musical Journey to Sonatas’는 11월 30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중극장에서 열린다.

사진 = 공연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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