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희’ 허윤정 “밉상이요? 귀엽다던데…”(인터뷰)

기사입력 2009.12.02 4:20 PM
    페이스북 트위터

[TV리포트 김예나 기자 / 사진 강정화 기자] 남편의 사업이 망했어도 공주풍 드레스를 입겠다고 고집 부리고, 오갈 데 없는 처지로 운전기사 집에 들어가 차려준 밥상 앞에서 반찬투정을 한다. 얼떨결에 집안일 하면서 부러진 손톱을 보고는 눈물을 왈칵 쏟는다.

상황 파악 못하고 투정하는 자식들을 혼내기는커녕 오히려 본인이 더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엄마 공주희. 그녀는 분명 엄마지만 흔히 연상되는 대한민국 엄마의 이미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SBS 주말드라마 ‘그대 웃어요’(극본 문희정ㆍ연출 이태곤)에서 철부지 엄마 공주희로 살아가는 배우 허윤정을 만났다.

“요즘 반응이 바로바로 와요. 제가 맡은 공주희가 철부지잖아요. 그랬더니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제가 귀엽다고 좋아해주시던데요. 대사도 따라해 주시면서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냐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아주머니 시청자분들이요. 저를 만나면 얄미우면서도 귀엽다고 해주세요. 그런 반응이 재밌어요.”

‘그대 웃어요’의 공주희 역을 두고 밉상 캐릭터라는 지적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인물이라고. 하지만 누구보다 공주희를 가장 잘 아는 허윤정의 생각은 달랐다. 극 중 가장 착하면서도 불쌍한 게 바로 공주희라고 말했다.

“보는 입장에서야 민폐가 될 수 있지만 공주희 편에게 생각해보면 얼마나 억울하고 자존심 무너질 일이에요. 어느 날 갑자기 집이 망해서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니 그 속은 오죽하겠어요. 공주희가 착하니까 구박받으면서도 버티는 거죠. 집안일도 안 해봐서 못하는 거지, 하면 잘 하지 않겠어요?(웃음)”

허윤정을 원래부터 알던 이들은 ‘그대 웃어요’의 공주희를 보면서 ‘의외의 모습’에 많이 놀라워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허윤정은 스스로를 “생활력이 강해서 직접 몸으로 부대끼며 솔선수범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원래 저 자신과 쉽게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고 대충대충 넘어가는 걸 용납하지 못하죠. 다만 공주희 역할을 맡으면서 그 인물에 충실하고 있어요. 역할에 진실 되게 다가가야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이해하고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으니까요.”

허윤정은 분명 공주희와는 다른 사람이지만 비슷한 구석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녀적인 감성’이 공주희와 허윤정이 닮아있다고 했다.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시가 떠오르고,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행복해진단다. 갑자기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가슴 한구석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저는 도무지 감성이 메마르지 않아요.(웃음) 그럴 때 마다 나는 천상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죠. 아직도 내 나이(1966년생)에 소녀 같은 마음으로 살고 있거든요. 제가 대학교에 강의를 나가지만 학생들과도 전혀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하거든요.”

현재 안양대학교 공연예술학과 교수로 제직중인 허윤정은 인터뷰 내내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듬뿍 드러냈다. 수업시간에는 학생과 제자지만, 그 외적인 시간에는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어 외로움을 느낄 시간조차 없다고 했다.

“애들과 어울려서 지내다보니 외로울 겨를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껏 제 짝도 찾지 않고 있네요.(웃음) 제가 지금 남자를 만나면 학생들한테 못할까봐 걱정이 되거든요. 그만큼 학생들은 친구이자 자식 같은 존재에요. 저한테는 재산이죠.”

제자들을 가족처럼 아낀다는 허윤정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그녀는 “가족은 진짜 어려울 때 함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대 웃어요’ 속의 가족들이 그렇잖아요. 툴툴대고 불평불만이 있어도 오순도순 모여 있는 거죠. 사실 가족이라고 해도 상황이 힘들어지면 모른 척하기 마련인데, 서로 부대끼면서 우당탕탕 시끌벅적하게 지내는 게 가족 아닐까요?(웃음)”
 
1983년 MBC 17기 공채로 연예계 입문한 허윤정은 오랜 시간 연기에 열정을 쏟아낸 만큼, 앞으로는 제자 혹은 후배양성에 힘쓰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솔직히 예전에는 내 연기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싫어서 후배나 제자 키우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아무래도 어렸을 때는 여배우라는 삶에 치여서 내 연기, 내 역할에만 집중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인생 공부를 하면서 많이 변했어요. 후배나 제자들이 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장학재단을 만들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웠어요. 재단을 세우는 그날까지 지금보다 더 열심히, 더 부지런하게 살 거예요.(웃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 사진=강정화 기자

연예 ‘배가본드’ 액션배우 이승기의 탄생 [어땠어?] [TV리포트=조혜련 기자] 모로코의 아름다운 풍경과 빠른 장면 전환, 여기에 더해진 화려한 액션이 시청자를 한자리에 묶어뒀다. 캐스팅 소식부터 기대감을 높였던 드라마 ‘배가본드’가 지난 20일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SBS 새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차달건(이승기 분)이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첫 방송에는 스턴트맨 출신 차달건이 자신의 꿈을 접고 절박한 마음으로 테러범을 쫓게 된 이유,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배수지 분)가 신분을 숨기고 임무 수행 중인 모습, 존엔마크사 아시아 담당 사장 제시카 리(문정희 분)의 냉철한 사업 수완 등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드라마의 골자인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 차달건이 각성했고 차달건과 고해리의 만남이 이뤄졌다.SBS의 야심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가본드’. 첫 방송을 보지 못한 기자들의 궁금증에 답해봤다.Q. 250억 대작 스케일, 첫 회에 보였어?A. ‘배가본드’는 기획에만 4년, 제작에만 1년여가 걸린 초대형 프로젝트다. 여기에 25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모로코, 포르투갈을 오가는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 이국적 공간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구성했다.첫 방송에는 고해리가 근무하는 장소이자 민항기 사고 이후 확인을 위해 차달건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직접 찾은 곳, 항공기 사고에서 유일한 생존자이자 차달건이 의심을 품은 인물과 추격을 벌이는 장소 등 골목골목까지 이국적 풍광을 활용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250억 제작비’ 마케팅을 충분히 떠올릴 만했다.Q. 스케일 큰 작품 주연 맡은 이승기·수지, 캐스팅 괜찮아?A. 두 배우에게 ‘배가본드’는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승기에게는 ‘화유기’가 남긴 오점을 덮어줄 배우로서의 한방이 필요하고, 배수지에게는 소속사 이적 후 공개되는 첫 작품인데다 ‘연기력 논란’을 제대로 불식 시킬 수 있을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첫 방송에서 이승기는 ‘액션배우’로 성공적 변신을 했다. 스턴트맨을 꿈꾸는 차달건의 삶부터 비행기 사고 테러범으로 예측되는 이를 추격하는 과정에서 와이어 액션, 차체이싱, 벽타기 등 어렵고 위험한 장면을 모두 소화했다. 조카의 비보를 접하는 장면은 짧은 등장만으로도 분노와 울분, 당황, 슬픔을 모두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배수지는 첫 방송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진 않았으나, 등장만으로도 마치 한 편의 CF를 보는 듯한 효과를 완성했다. 특히 방송 말미에는 차달건과 얽히며 함께 테러의 배후를 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Q. 복잡하지 않아? 다음 회 보기 어렵지 않을까?A. 첫 화에는 캐릭터의 성정이 담긴 장면이 주를 이뤘기에 이를 보지 않아도 다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앞으로 ‘국가 비리’를 풀어나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액션과 로맨스도 펼쳐질 예정이기에 시청자에게 잠시라도 눈 뗄 여유가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작가들의 전작을 떠올려보면, 시청자도 모르게 작품에 몰두해 어느새 ‘시간 순간 삭제’ 당하는 기분을 느낄 것이라 예상된다.)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SBS, ‘배가본드’ 방송화면 캡처
연예 첫방 '배가본드' 금토드라마 1위…볼빨간사춘기, 차트 최정상 탈환 [오늘의 1위] [TV리포트=김민지 기자] 이승기와 배수지가 주연을 맡은 SBS '배가본드'가 첫 방송과 동시에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21일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배가본드' 2부는 7.9%를, 3부는 9.5%를 기록했다. '배가본드'는 첫 방송부터 좋은 시청률을 보이며 작품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9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난 20일 13만 132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337만 6883명으로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400만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개봉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 발생 후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영화다. 지난 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모티브 삼아 제작됐다. 김상중, 마동석, 김아중, 장기용 등이 출연한다.음원 차트에선 볼빨간사춘기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지난 20일 오전 7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는 펀치의 '가끔 이러다'였으나 21일 오전 7시 멜론 실시간 차트 기준, 볼빨간사춘기의 '워커 홀릭'이 1위에 또 한 번 이름을 올렸다.'워커 홀릭'은 지난 10일 발매된 볼빨간사춘기의 새 미니앨범 ‘Two Five’의 타이틀 곡으로, 모두 비슷한 삶 속에 지친 이 세상의 워커 홀릭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다.뒤를 이어 2위는 펀치의 '가끔 이러다'가 차지했고 3위엔 tvN '호텔 델루나' OST 폴킴의 '안녕'이 올랐다. '안녕'은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사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포스터, 쇼파르뮤직
연예 '스케치북' 윤종신, 유희열과 함께 꾸민 굿바이 무대…"월간 윤종신 ing" [콕TV] [TV리포트=김가영 기자] 가수 윤종신이 유희열과 함께 이별 무대를 꾸몄다.20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윤종신이 첫번째 게스트로 등장했다. 윤종신은 '늦바람' 무대를 꾸몄다.윤종신은 "실제로 '늦바람'이다. 멀리 떠나는 건 어릴 때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3년 전 제가 하는 일이 쳇바퀴 돌듯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젊었을 때 원했던 자리였다"라고 떠올렸다.이어 "제가 겪는 경험 자체가 별반 달라지지 않을 거란 직감이 들면서 창작자로서 '무슨 얘길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니 제 노래에서 '외롭다' 얘기를 많이 하는데 '진짜 내가 외롭나' 싶었다. 칭얼거린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내가 허락을 해줬다"고 밝혔다.또한 "휴가나 여행을 가는 게 아니고 월간 윤종신을 나가서 계속 한다. 노트북 들고 나가서 거기서 느끼고 겪는 감정들을 담아낸다"고 덧붙였다.이후 유희열은 관객석에 있던 윤종신을 다시 무대로 불렀다. 유희열은 "정말 저희들이 5분 대기조처럼 연락을 하면 와주셨는데 우리 이제 어떻게 하냐"고 너스레를 떨었다.윤종신은 "화상 통화로 해도 될 것 같다"고 웃었고 유희열은 "여기서 반주를 하고 제가 노래를 하겠다"면서 "저희가 정말 신세를 많이 졌다. 가족 여러분들께 인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이어 윤종신은 "사실 9월에 정해진 방송을 끝내고 가려했다. 그런데 '스케치북'이 눈에 밟혔다. 그래서 왔다. 잘 온 것 같다. '쟤는 떠난다는 말을 언제까지 할 거냐'라고 할 것 같다. 곧 간다"고 웃었다.유희열은 "윤종신 씨와 같이 음악을 시작했다. 제가 '배웅'이라는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여기서 '배웅'하는 느낌으로 이 노래를 제가 피아노 연주를 하고 윤종신 씨가 노래를 해줬음 좋겠다"고 제안했다.윤종신은 "떠나는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아닌데 제가 저를 떠나보내겠다"고 설명했다.이어 윤종신은 유희열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배웅'을 열창했다. 무대를 끝낸 윤종신은 "잘 다녀오겠다"며 인사를 했다.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 사진='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