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감] MBC 야심작 '구암허준', 4연타 홈런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3.03.18 8:29 AM
[TV예감] MBC 야심작 '구암허준', 4연타 홈런 가능할까?

 

[TV리포트=손효정 기자] "'동의보감'의 발간 400주년이 되는 올해, '구암 허준'을 방송하는데 4번 타자가 돼서 대박 홈런을 쳐줄 것을 믿고 있다" - (장근수 MBC 드라마 본부장)

MBC의 야심작, 창사 특별기획드라마 '구암 허준'이 드디어 18일 오후 8시 50분 베일을 벗는다.

허준의 일대기를 그린 '구암 허준'은 MBC에서 4번째로 리메이크 되는 작품이다. 앞서 '집념'(1975), '동의보감'(1991), '허준'(1999)이 방송됐다. 한 마디로 허준 이야기는 끓이고 또 끓여, 곰탕이 됐다. 지겨울 수 있기 때문에, 현대인의 젊은 감성에 맞게 보다 밝고 역동적이며, 강렬하고도 화려한 화면으로 연출했다.

1999년 '허준'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가 '구암 허준'의 극본을 맡았으며, 김근홍 권성창 PD가 연출을 맡았다. 김주혁(허준 역), 박진희(예진 아씨 역), 남궁민(유도지 역), 박은빈(다희 역) 등이 캐스팅 됐으며, 호화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또한 '구암 허준'은 23년만에 탄생한 일일 사극이다. 9시대 시청률이 저조하다고 판단한 김재철 사장이 '1등 MBC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진두지휘해서 탄생됐다. MBC에서는 시청률 1등을 자신하고 있는데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구암허준'의 첫방송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 요인을 짚어봤다.

◆ 시청률 1등 가능할까?

(+) 허준 불패 신화 |지금까지 '허준' 스토리는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1999년 '허준'은 평균시청률 53%, 최고시청률 64.2%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 '구암허준'이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3일 경상남도 진주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서 '구암허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구암허준'의 배우들은 전작의 인기가 부담이 된다고 하면서도, 시청률이 잘 나올 것으로 은근히 기대했다. 남궁민(유도지 역)은 "너무 시청률이 잘나오면 어떡하나를 고민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파격 편성 통할까|조심스런 면도 있다. 김주혁은 'KBS 뉴스를 이길 수 있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이러한 편성이 처음이기 때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주혁은 일일사극 촬영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일드라마보다 2~3배 힘들지 않을까"라며 "한주에 5회 분량 찍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런 것에 두려움은 있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홍 PD 또한 "시간이 조금 빠듯한 부분 있지만, 시간이 없어도 해내는 팀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암허준' 팀은 좋은 장면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촬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방송 전에 많은 분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방송 드라마'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리메이크의 빛과 그림자

(+) 운명의 라인업 | '구암 허준'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운명의 만남'을 하게 됐다. 김주혁은 아버지 고(故) 김무생(1975년 '집념')에 이어 2대째 허준에 낙점 됐다. '무신' 이후 사극을 안 하려고 했지만, 허준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허준을 만난 것은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이재용은 걸승 김민세 역을 두번째 연기한다. 이재용은 앞서 연극 '동의보감'에서 김민세 역을 연기한 바 있다. 김근홍 PD는 1999년 당시 '허준' 조연출이었다. 김 PD는 조연출 때 본 최완규 작가와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영광스러워했다.

(-) 전작 후광에 빛 볼까 | 1999년 '허준'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기억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구암 허준'의 캐스팅은 '허준'과 비교되고 있다. 전광렬, 이순재 등 명품 배우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한다.

이와 관련 김주혁은 "전작과 비교해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이번 연기를 하면서 설정을 달리했다. 전작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혁은 '구암 허준'을 통해 서자 신분의 허준이 서러웠던 일에 대한 반항심, 껄렁했던 모습 등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진희 또한 "이전의 '허준' 속 예진과 허준은 일종의 성자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이 좀 더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곰탕' 의학 사극, 통할까?

(+) 힐링 열풍 잇는다 |'구암 허준'은 트렌드인 '힐링'의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주혁은 허준에 대해 "슈퍼맨이 아니라 좋다. 내가 그리는 허준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이 완벽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

이재용은 왜 '구암 허준'이 2013년에 탄생하게 됐는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영웅적 서사를 넘어서는 가치관을 담았다. 주인공 허준이 신분의 벽을 극복하고, 의성의 반열에까지 올랐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선거로 혼란스러운 때,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신적 가치를 세워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 우리 사회는 위치에 오르는 것을 가치있다고 보고 주입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개개인이 성취할 때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 MBC, 또 의학 사극? |사실 허준의 스토리는 너무나도 유명하며, 전혀 새롭지 않다. 더욱이 의학 사극의 대가, MBC에서 '구암 허준'은 탄생했다. 시청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현재 방영중인 '마의'는 과거 '대장금', '동이', '허준'과 같은 맥락으로 전개되고 있다. 모두 이병훈 PD의 연출작이기 때문에 비슷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큰 이유는 영웅적 서사를 담았기 때문이다. 김주혁은 '허준'이 슈퍼맨이 아니라서 좋다고 했다. 그러나 스토리가 트렌디하게 그려진다고 해도, 허준은 결국 슈퍼맨이 된다. 위기의 상황에서 남들과 다른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 기자 예감

제작발표회에서 예고 영상을 본 결과, 감각적인 영상과 아름다운 풍경, 대서사가 눈길을 모았다. 아역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도 기대 이상이다. 또한 '구암허준'의 허준은 이전의 허준과는 분명히 달라 보인다. 찌질하고 허당스럽다. 김주혁이 오랜만에 보여줄 찌질 연기가 반갑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구암 허준'은 초반 시청자의 시선잡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20부작의 긴 호흡의 드라마이기 때문에 그 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더불어 '구암 허준'의 경쟁작은 KBS 1 '9시 뉴스'로 20%대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과연 시청자들은 현재의 뉴스를 볼까, 과거 영웅의 일대기를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고자할까.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허준의 삶과 꼭 닮아 보인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용덕 기자 zoom69@tvreport.co.kr,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