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보일, "나에 대한 믿음, 꿈을 이루게 했다"(인터뷰)

기사입력 2009.12.04 8:4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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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박영웅 기자] 보통사람이 스타가 되는 시대, 수잔 보일(48)은 단 한곡의 노래로 인생 단 한번의 기회를 환희의 순간으로 일궈 낸 주인공 중 하나다.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지난 해 영국 ITV의 스타발굴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하면서부터.

당시 육중한 몸매와 헝크러진 머리 스타일로 등장한 그가 오디션 무대에 오르자 심사위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그녀를 비웃기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07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 가수로 거듭난 폴 포츠가 첫 무대에 올랐을 때와 같은 시큰둥한 반응.

그러나 수잔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뮤지컬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의 '아이 드림드 어 드림'(I dreamed a dream)을 부르기 시작하자 심사위원들은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객석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립박수를 치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반겼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수잔 보일의 무대는 그를 하룻밤 사이에 스타로 만들었고,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데뷔 앨범을 발표하는 기회도 얻게 됐다. 최근 데뷔 앨범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발표한 수잔 보일은 다시 전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도약하고 있다.

그야말로 쾌속 질주다. 발매 1주 만에 200만장의 앨범을 판매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팔린 여성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이자 '영국 차트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데뷔 앨범'이란 신기록을 세웠고,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도 단기간에 정상을 차지했다.

수잔 보일의 등장은 비단 새로운 스타 탄생에서 그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그를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었고, '제2의 수잔 보일'을 꿈꾸게 됐다. 그는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힘들 때 마다 나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지난 날을 돌아봤다.

그는 이번 앨범을 두고 "자신의 삶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인생의 방향은 운명이 정해준다"고 생각한다는 수잔 보일은 다시 한번 '긍정의 힘'을 외치고 있다. 인생의 고난을 이겨낸 과정, 인생 단 한번의 기회를 환희의 순간으로 일궈 낸 그 때 그 순간의 감동,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의 이야기를 담은 새 노래와 함께 무대 위에 섰다.

다음은 수잔 보일과의 일문일답.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어떠한 점에 끌려서 지원하게 되었나?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TV에서 그 쇼를 봤다. 그리고 죽기 전에 인생에 획을 그을 것이라고 어머니께 약속 드렸다. 그래서 지원하게 된 것이다. 지원서를 작성하고, 예선을 통과한 후 심사위원 앞에 서게 되었는데, 운이 좋게도 선택이 됐다.

그동안 쇼를 보면서 누가 인상적이였나?

패럴 스미스를 본 순간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나도 하고 싶다'란 생각을 하게 됐다. 폴 포츠 역시 대단한 가수이다. 정말 아름다운 음색을 가졌다. 폴 포츠는 나처럼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는 일반 사람 모두에게 영감을 주었다.

당시 오디션을 치를 때 기분이 어땠나?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무대 위에 올라섰을 때 다리가 너무 떨렸었는데, 그대로 보여 주던지 아니면 시치미를 뚝 떼던지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선 '그래, (얼굴에) 철판을 깔자'라고 결심했다. 수잔 보일이라고 내 자신을 소개하면서 '일레인 페이지'(Elaine Page)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이 웃기 시작했고, 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선 기립박수를 받았다.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그런 반응은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좀처럼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상당히 좋은 느낌이었다.

그동안 음악 이외의 삶은 행복했는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나 또한 복합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다. 학교에서 놀림 받기 전까지의 어린 시절은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아이들이 나를 때려서 울곤 했다. 한쪽은 남을 괴롭히면서 권력을 행사하고, 당하는 당사자는 벗어날 수 없어 어쩔 줄 몰라 할 때, 그것만큼 최악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중학교에 입학했을 쯤엔 누가 친구고 누가 적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했고,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놀림만 당했을 뿐이였다. 외면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당신에게 종교가 중요한 이유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나?

성당은 내가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당할 때, 외로울 때, 엄마를 잃었을 때 항상 친구가 되어줬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존재이다. 나는 믿음도 강할 뿐만 아니라 나이 드시고 편찮으신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돕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믿음은 내 마음속 깊숙이 힘을 실어줬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나는 이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았는데, 비록 육신은 곁에 없지만 영혼은 함께 하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거였다. 내게는 나만이 믿음이 있고, 그 믿음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다.

신곡 ‘How I Was Born To Be’는 어떤 곡인가?

내 인생의 방향은 운명이 정해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깨달았다. 완전히 새로운 노래였다. 그리고 굉장히 힘있는 노래이다. 부를 때 감정이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사진 =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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