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①] 이병헌-하지원, 드라마PD가 꼽은 'Top 편성배우'

기사입력 2013.04.06 8:5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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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좋은 드라마 한 편이 완성되려면 훌륭한 극본과 연기, 연출, 이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좋은 극본과 연출이 뒷받침됐을 때는 누구를 캐스팅하느냐에 따라 드라마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난다. 배우가 좋은 극본과 연출을 만나는 것만큼, 극본과 연출이 좋은 배우를 만나는 일은 중요하다.  



배우를 캐스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역할과의 조화다. 다만, 편성을 좌지우지하는 배우들에게는 예외다. 이들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역할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제작사가 제작비의 상당한 액수를 출연료로 지급하면서도 앞다퉈 ‘편성 배우’를 캐스팅하려는 이유다.



배우의 영향력에 따라 방송사의 편성이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일 종영된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애초 KBS 편성이 유력시됐으나 KBS2 수목극 ‘아이리스2’와의 편성에서 밀리며 SBS로 이동했다. 



한 드라마 PD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사실상 편성이 어려운 작품이었다. 멜로 드라마임에도 톱스타 주연배우, 프리랜서 연출자, 스타 작가 등 이들에게 나가는 제작비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편성된 데는 순전히 조인성과 송혜교 파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배우들의 막강한 편성 영향력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국내의 많은 배우 중 지상파 3사 드라마 편성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배우는 누가 있을까? 지난 3월 26일부터 4일 2일까지 1주간에 걸쳐 현직 드라마 PD 30명에게 직접 물어봤다. 복수응답(무응답 포함)을 통해 PD들로부터 가장 이름이 많이 불린 편성 배우 남녀 베스트5를 꼽았다. 설문의 공정성을 위해 최근 5년간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은 배우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남자배우 1위, 명불허전 이병헌



드라마의 편성에 관해서는 남자배우가 여배우보다 압도적인 영향력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의 시청자는 여성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일본 선 판매 여부가 중요한데, 남자배우는 이 모든 조건에 대해 협상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톱스타 이병헌은 드라마 PD 30명 중 무려 20명의 선택을 받으며 편성 배우 1위를 차지했다. 이병헌을 선택한 PD들은 하나같이 “독보적인 존재”라고 추어올렸다.



이병헌과 함께 작업한 한 PD는 “이병헌은 일단 일본시장 판매성이 좋고, 영화와 드라마에서 모두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보기 드문 배우다. 작품을 쉽게 결정하지 않는 신중한 자세도 큰몫을 한다. 출연한 드라마마다 모두 성공했다는 사실은 그의 눈이 정확하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외에도 남자배우 27명의 이름이 편성 배우라는 수식어로 PD들의 입에 올려졌다. 2위는 12명의 선택을 받은 조인성이 차지했다. 조인성을 선택한 한 PD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성공은 조인성이란 남자 주인공이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멜로 드라마의 주 시청자가 남자배우의 매력에 따라 움직이는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지난해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영화 ‘늑대소년’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송중기가 10표를 얻으며 3위를, SBS ‘시크릿가든’으로 정점에 올랐을 때 해병대에 자원입대를 하며 남녀 모두에게 지지를 받은 현빈은 8표를 얻으며 4위에 올렸다. 이어 지난해 MBC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도둑들’로 ‘대세’ 타이틀을 거머쥔 김수현이 7표를 얻으며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소지섭(6표), 박유천(4표), 박신양(3표), 한석규(2표), 차승원(2표), 배용준(2표), 류승룡(2표), 엄태웅(2표), 송승헌(2표), 이승기(2표), 장동건(1표), 정우성(1표), 신하균(1표), 장혁(1표), 고수(1표), 공유(1표), 김남길(1표), 이민호(1표) 등이 편성 배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여배우 1위, 전작 성공한 하지원



드라마 편성에 관해서는 여배우의 영향력이 남자배우보다 비교적 낮다는 게 PD 대부분의 생각이다. 이유인즉, 아직은 일본시장 판매가 중요한데, 여배우에 의해서만 일본 내 드라마 판매가 성사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편성 배우로 꼽힌 여배우들은 배우가 가진 매력, 작품을 보는 눈, 시청률 보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



편성 여배우 1위는 총 12표를 얻은 하지원이다. ‘다모’ ‘발리에서 생긴 일’ ‘황진이’ ‘시크릿가든’ 등 그가 여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대부분이 성공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멜로와 액션, 현대물, 사극 등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연기가 가능한 점도 그가 편성 배우로 가장 많이 거론된 이유다.



하지원 외에도 여배우 21명의 이름이 편성 배우로 언급됐다. 고현정과 김태희는 각각 8표를 얻으며 공동 2위에 올랐다. 고현정은 40대의 나이에다 이혼 경력이 있음에도 젊은 여배우에게도 뒤지지 않는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 카리스마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어필됐다. 또 김태희는 서울대 출신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데다 CF 스타로서의 이름값이 편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 조사됐다.



이어 오는 5월 27일 첫 방송을 앞둔 KBS2 새 월화극 ‘상어’의 여주인공 손예진이 6표를 받으며 3위를 차지했고, 5년 만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좋은 성적을 낸 송혜교가 5표를 받으며 4위를 기록했다. 출연작이 모두 성공한 공효진, 문채원, 한효주가 각각 3표씩을 받으며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들 외에도 김혜수, 김남주, 김하늘, 김선아, 수애, 한가인, 문근영, 윤은혜, 수지 등이 각각 1표씩을 얻으며 편성 배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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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리포트 DB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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