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현실로…'미스터 고' 만든 '덱스터 디지털'은 어떤 곳? ②

기사입력 2013.04.19 7:32 AM
꿈에서 현실로…'미스터 고' 만든 '덱스터 디지털'은 어떤 곳? ②

[TV리포트 파주(경기)= 조지영 기자] 특별한 고릴라에게 특별한 야구방망이를 쥐여주는 데 180명의 사육사(?)가 동원됐다. 먹이를 줄 수도, 만질 수도 없다. 비록 컴퓨터 전원을 켜야만 만날 수 있는 가상의 고릴라지만 이제 어엿한 가족이다.

아시아 최초 풀 3D를 사용한 휴먼 영화 '미스터 고'(김용화 감독, 덱스터필름 제작)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주인공이다. '킹콩' '혹성탈출'에 이어 스크린에서 접하는 입체적인 세 번째 고릴라다.

실제로 고릴라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 낼 수 있는 3D 기술을 가진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ILM, Pixar였다. 최근 여기에 기적적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덱스터 디지털'이 합류했다. 링링이는 '덱스터 디지털'에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덱스터 디지털'은 김용화 감독이 '미스터 고'의 모든 제작 공정을 위해 만든 영화 제작사 덱스터필름의 일부분이다. 덱스터필름은 컨텐츠 기획과 제작, 3D 촬영 및 제작, VFX(시각효과)를 포괄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종합 스튜디오로 특히 VFX 스튜디오를 주 업무로 하는 곳이 바로 '덱스터 디지털'이다.

아시아 최초로 3D 입체 디지털 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는 고유의 기술력과 모든 VFX 공정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Total Pipeline을 구축한 아시아 최초의 종합 VFX 스튜디오로 VFX 전 공정에 필요한 모든 팀과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택틱'이라 불리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아크'라는 독자적인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개발 하는 등 장기적인 컨텐츠의 개발과 발전을 염두에 두고 지속 가능한 풀 시스템을 구축한 만능 공간이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 18일 '미스터 고'를 꿈에서 현실로 실현시킨 장소인 '덱스터 디지털'을 언론에 공개했다.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덱스터 디지털'은 1층부터 4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2~4층까지 층별로 섹션을 나눠 효율적인 작업 공간을 자랑했다.

3D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Matchmove(카메라와 물체 움직임, 세트를 가상의 3차원 공간에서 재창조하는 작업)를 4층에 배열했고 3D의 마지막 작업인 Finalize(디지털 모델의 데이터를 검수하고 최종적인 디테일을 살리는 작업), Compositing(만들어진 촬영 영상에 디지털 캐릭터, 매트 페인팅 등 CG 요소들을 합치는 과정), VFX Editorial(영화 편집본을 분석하고, 완성될 때까지 VFX 작업물의 트래킹을 하는 작업
데이터베이스를 통한 편집) 등을 2층으로 배열해 작업을 완성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중간에 애니메이터들이 동작을 연구할 수 있는 연습실이나 Lighting(3D 데이터 상에 실제와 같은 조명을 설계)을 연구하는 섹션을 따로 만들어 배치한 점도 인상적이다.

고릴라 링링이의 모든 과정이 이 한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덱스터 디지털'을 만든 김용화 감독은 "이 회사를 처음 만들면서 세운 목표가 ILM을 따라잡는 것이었다. ILM은 전세계에 스튜디오를 만들었는데 물론 아시아도 몇 군데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막상 ILM이 만든 영화 속 크레딧엔 아시아 ILM의 이름은 올라가지 못한다. 인종 차별이라 생각하면 안 되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런 것들이 내 속을 긁었다. 그래서 이런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를 더 열망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에서 일하는 180명의 인재는은 내 자산이다. 이 친구들은 3~4시간도 못 잘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강요하지 않지만 다들 자발적으로 잠을 쪼개서 일을 한다. 꿈을 위해 일하는 친구들이 모인 곳이다. 그래서 다들 피곤해도 표정이 밝지 않나?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이란 생각에 열정이 넘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나에게 두 가지 꿈이 있는데, 먼 미래에 프로야구의 구단주가 되는 것과 최고의 아티스트를 기르는 VFX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몇몇 제의가 들어오지만 당장 실현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나중에 꼭 실현시키고픈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제2의 '미스터 고'가 손쉽게 나오지 않을까?"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쇼박스

파주(경기도)=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