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만들기’ 이성민 “이젠 내가 사랑 받을 차례”(인터뷰)

기사입력 2009.12.24 2:5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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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우혜영 기자 / 사진 강정화 기자]  MBC 주말드라마 '인연만들기' 속 혜림이가 처음부터 악녀는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내 사람'으로 찜해 둔 남자에게 미국물 좀 먹은 '듣보잡' 정혼자가 나타나는 바람에 그렇게 변했다. ‘정혼’ 이라는 특이한 상황으로 얽힌 남녀의 사랑만들기를 그려내는 MBC 주말드라마 ‘인연만들기’ 속 유일한 ‘악역’ 혜림은 발칙하지만 한편으로 안쓰럽다.

배우 이성민은 ‘인연만들기’에서 패션모델 출신이자 쇼핑몰을 운영하는 새침데기 심혜림을 연기한다. 누구라도 부러워 할 만 한 스펙을 지닌 남자와 결혼해 ‘사모님’ 되는 게 꿈인 그녀에게 오빠 친구이자 정형외과 의사 여준은 꿈에 그리던 ‘한 남자’다. 암만 찔러도 끄덕하지 않던 여준이 미국에서 날아온 ‘정혼자’ 상은(유진 분)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본 이후로 혜림은 눈에 불을 켜고 둘 사이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혜림이를 연기하면서 ‘여준-상은 커플 그만 괴롭혀라, 남자가 그렇게 싫다는데 적당히 좀 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속상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밉상’ 연기를 하고 있구나 싶어 한편으로 기분이 좋기도 해요. 요즘엔 혜림이의 일편단심 해바라기 사랑을 불쌍히 여겨주시는 분들까지 생겨서 오히려 힘이 나요”

여준에게는 한없이 착하고 예쁜 여인, 하지만 상은과 있을 때는 표정과 행동 말투가 180도 변한다. 사이가 냉랭할 법도 한데 ‘사랑의 라이벌’ 유진과는 실제로 자매처럼 잘 지낸다.

“라이벌 의식? 그런 거 없어요. 유진언니랑 오히려 여준의 우유부단함을 흉봐요. 언니가 ‘한 남자를 두고 우리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말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전도유망 패션학도, 연기자 되기까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 늘씬한 몸매와 더불어 이성민의 특이한 출생지와 이력이 눈에 띈다. 스위스 태생인 이성민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 특히 그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엘카미노대학 재학 시절 점심값을 아껴가며 옷과 액세서리를 사 모았을 정도로 대단한 열정을 지닌 패션학도였다.

이성민은 “미국에 있을 때 친구 따라 오디션에 갔다가 국내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눈에 띄었어요. 부모님과 상의 끝에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죠. 운 좋게 곧바로 CF 촬영을 하면서 연기도 시작하게 됐어요” 라며  ‘운’이 좋았다고 인정했다.

준비 없이 시작한 연기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었다. 2006년 KBS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에 출연한 이후 약 2년간의 공백을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커졌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 갈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2009년 연기와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 3월 MBC 일일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를 시작으로 영화 ‘오감도’ 그리고 MBC 주말드라마 ‘인연 만들기’까지 이성민은 지난 1년간 실컷 연기했다.

“지금 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연기에요.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걸 전혀 못하는 스타일이라 연애도 포기했어요. 점점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져가고 있어요. 열심히 하면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더 많아 지겠죠”

연기도 예능도 욕심낼래요

사실 드라마 ‘인연만들기’에서 보다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 깜짝 출연한 이후 이성민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새로운 별명이 생겼어요, ‘임슬옹 소개팅녀’(웃음). 예능이 처음이라 너무 떨었는데 대본 없이 '리얼'하게 진행되는 촬영이 너무 재밌었어요. 황정음 언니, 가인 씨도 너무 잘해줬고 파트너였던 슬옹 씨와도 호흡이 잘 맞았어요. 슬옹 씨요? 해맑게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남자예요”

예능 첫 도전에서 이성민은 섹시댄스와 발군의 운동실력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래, 댄스, 스포츠 못하는 게 없는 이성민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5시간씩 이틀 동안 준비한 비장의 댄스가 너무 짧게 편집돼 아쉬웠어요. 또 첫 등장부터 트레이닝복 차림에 이미지 신경 안 쓰고 너무 열심히 운동한게 아닌가 싶어 조금 걱정도 됐구요. 만약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샤방샤방 예쁜 모습으로 등장하고 싶어요. 아직 보여드릴게 많아요”

욕심 많은 아가씨 이성민은 종반에 접어든 ‘인연만들기’ 속 혜림의 변화에 대해 귀띔했다.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그녀는 “이제 곧 혜림에게도 진짜 ‘인연’이 등장해요. 그동안 짝사랑 하느라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야 보상을 받나봐요. 혜림이도 그리고 배우 이성민도 이제 사랑받을 때가 된 것 같아요” 2010년을 앞둔 이성민의 두 눈이 반짝인다.

우혜영 기자 woo@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