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샤워, 드림걸, 봄봄봄’…표절논란 반복되는 이유

기사입력 2013.05.02 10:19 AM
‘눈물샤워, 드림걸, 봄봄봄’…표절논란 반복되는 이유

[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신곡이 발매되자마자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각종 음원차트에서 올킬을 기록했으며,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악프로그램 1위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표절주장이 제기됐다. 2013년 배치기 샤이니 로이킴이 잇따라 표절논란에 휩싸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올해 초 힙합그룹 배치기가 ‘눈물샤워’를 발표했다. ‘눈물샤워’는 소속사 후배가수 에일리가 피처링을 맡았다. 일부 음악팬들 사이에서 난데없이 해당 곡의 표절 시비가 일었다. 1994년 발표된 사람과 나무의 ‘쓸쓸한 연가’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지적이다. 두 곡을 비교하면 도입부의 스트링 멜로디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다.

이와 관련해 배치기 측은 “표절이 아니다”고 해명한 후 “악기구성이나 분위기는 비슷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코드나 멜로디는 두 곡이 전혀 다르다. 배치기 멤버들과 작곡가들은 ‘쓸쓸한 연가’를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2월 발매된 샤이니의 정규 3집 챕터1 타이틀곡 ‘드림 걸’이 스페인 가수 루이스 마겔의 ‘부엘베’라는 곡을 표절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앨범이 발표된 지 한 달이 훌쩍 넘은 시점이었다. ‘드림걸’의 경우 작곡가 신혁이 직접 나서 표절곡으로 불리는 루이스 마겔의 곡과 샤이니의 곡을 직접 피아노로 치며 표절논란을 해명하기도 했다.

샤이니 측은 “분위기만 비슷할 뿐이다. 결코 표절이 아니다. 이미 발매 전에 내부적, 외부적으로 검토를 관련 사항을 확인한 후다”고 밝혔다. 현역 작곡가들 역시 “분명히 후반 클라이맥스 4마디 리듬진행이나 템포가 유사하다. 하지만 이정도로 표절이라고 하기는 억지스럽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발표된 가수 로이킴의 데뷔앨범 수록곡 ‘봄봄봄’이 온라인상에서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로이킴 측은 표절 논란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故) 김광석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목소리는 노르웨이 그룹 아하(A-Ha) ‘Take on me’, 어쿠스틱레인 ‘Love is Cannon’, 서기상 ‘착한 사람들에게’ 등과도 비슷하다고 점차 증폭됐다. 심지어 ‘로진요(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까지 개설됐다.

문제가 된 ‘봄봄봄’은 로이킴의 자작곡으로 국내에서 흔치 않은 컨템포러리 컨트리 장르를 택했다. 로이킴이 차분하면서도 경쾌하며 기타연주를 병행, 본인 캐릭터를 십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왕 조용필과 국제가수 싸이의 순위다툼에 끼어들어 신인에도 불구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배치기 샤이니 로이킴 측은 “분위기나 느낌이 비슷하지만, 결코 표절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히 분위기나 감성 코드가 닮아있다고 표절로 결론짓는 건 억울하다는 입장. 실제로 ‘눈물샤워’ ‘드림걸’ ‘봄봄봄’ 외에도 수많은 신곡이 발표될 때 마다 국내외 기존 곡들과의 흡사함을 지적하며 표절의혹에 오르내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표절 판정을 받은 경우는 거의 없다. 더욱이 표절을 구분짓는 규정 역시 애매한 상황.

한 음반 제작자는 “신곡이 나올 때 마다 특히 뜨거운 관심을 받을수록 표절 잣대에 자유로울 수 없다. 한 번 언급되기 시작하면, 많은 음악팬들이 전 세계 음원을 상대로 표절곡을 찾겠다고 혈안이 된다. 마치 유행처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멜로디는 편곡이나 후반 작업을 통해 얼마든지 변주될 수 있다. 곡 분위기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것만으로 표절을 운운하는 건 창작자와 가수에게 너무 가혹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각 음반재킷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