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장 중요한 시장"…디즈니, 한국을 탐내다

기사입력 2013.06.13 10:10 AM
"韓, 가장 중요한 시장"…디즈니, 한국을 탐내다

[TV리포트=김지현 기자(LA 버뱅크)] 미국 영화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가 한국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800만 관객을 모은 ‘아이언맨3’의 경이적인 성적에 놀라면서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마블스에 열광하는 한국은 자연스럽게 VIP가 됐다.

지난 수 년 동안 디즈니는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2009년 ‘어벤져스’, ‘아이언맨’ 시리즈 등을 만든 마블스를 사들였고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 등을 제작한 픽사 역시 디즈니의 소유가 됐다. 또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하는 루카스필름을 인수하며 할리우드의 거인이 됐다.

12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이하 디즈니) 본사에서는 ‘디즈니 미디어 서밋 포 코리아’가 진행됐다. 알란 혼 회장은 직접 한국 취재진을 맞이, 디즈니의 전략과 더불어 한국 시장이 갖는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란 혼 회장은 “한국은 최근 디즈니에 가장 의미있는 곳이다. 중요한 시장을 대표하는 나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젊은시절, 한국에서 군대생활을 한 적이 있어 더욱 뜻 깊다”며 디즈니 영화가 한국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갖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즈니는 오는7월 신작 ‘론 레인저’를 개봉할 예정이다. ‘캐리비언 해적’의 세계적인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와 또 손을 잡았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이날 미디어 서밋에도 참석할 정도로 ‘론 레인저’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한국시장에 대한 디즈니의 열망은 뜨거웠다.

다음은 알란 혼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디즈니가 마블스, 픽사, 루카스필름을 인수했다. 시너지 효과와 차별성은?

쉽게 말하면, 디즈니라는 큰 우산 안에 픽사가 있고, 마블스가 있고, 루카스필름이 있는 것이다. 각 영화사에서 매해 보석 같은 작품이 나온다. 디즈니와 계열사의 유사점은 양질을 추구하자는 공통적인 가치관에 있다. 각 스튜디오마다 최상의 작품을 만드려고 노력한다. 디즈니는 규모가 큰 곳이다. 각 영화사에게 자긍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디즈니에서 나오는 영화들은 애니메이션이든, 슈퍼 히어로물이든 퀄리트를 의심할 수 없는 작품들일 것이다.

계열사의 모든 작품들은 R등급(미성년자관람불가)을 넘는 경우가 없다. 대부분12세 이상관람가 등급을 유지하려고 한다. 디즈니가 계열사에게 접근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 마블스와 픽사와 얘기할 때 내용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공통점은 정직성, 성실성이다. 양질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다. 디즈니의 위대함을 믿는다.

디즈니에서 한국영화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한국시장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디즈니가 글로벌 시장을 파악할 때 수치나 등급을 메긴다. 총 매출과 영화관수, 디즈니 영화의 박스오피스 퍼센테이지다. 이는 부사장인 한국 국장을 탐방한 데이브 홀리스가 더 잘 알 것이다. (이하 데이브 홀리스) 한국은 테크놀러지를 적극 수용하는 국가다. 청담 CGV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영화관 8층이 모두 다양한 영화로 채워져 있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극장을 본 적이 없다. 한국시장을 우수사례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그 어떤 곳 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이고 생각한다.

전세계에 영화를 배급하는데 접근 방식의 차이는?

(이하 알란 혼) 문화적인 차이를 상당히 신경쓴다. 경우에 따라서는 캐릭터의 대화 내용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문화적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영화 홍보는 픽사든 마블이든 디즈니든 모두 디즈니 본사에서 집중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적절하게 보여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미국에서도 각 지역에 따라 개봉일이 다르다.

디즈니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한국시장의 미래는?

경쟁력 우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20세기폭스나 파라마운트는 폭이 너무 넓은 탓인지, 퀼리티가 들쑥날쑥하다. 반면 디즈니의 모든 영화는 퀄리티가 확실하다. 마블스, 픽사, 루카스필름은 디즈니라는 우산 아래 있지만 또 내부적인 브랜드 인지도가 따로 있다. 서로의 강점을 고수하면서 노력한다. 전세계에 좋은 작품을 소개시켜주고 싶다. 이는 프로듀서가 있어야 가능하다. 잘 알겠지만 제리 브룩하이머는 정말 위대한 프로듀서다. 할리우드 영화100년 역사상 가장 뛰어난 프로듀서라고 생각한다. ‘론 레인저’ 역시 그가 참여한 영화다. 수년 동안 ‘론 레인저’를 위해 살았다. 이처럼 호소력을 지닐 수 있는 영화는 없었다고 자부한다.

사진=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