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2’ 주인공들 고등학생 맞아?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반올림2’ 주인공들 고등학생 맞아?
"도대체 어느나라 고등학생인가요"

KBS 일요아침드라마 ‘반올림 2’가 현실적이지 못한 인물들의 외모로 시청자들을 고개 젓게 만들고 있다.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던 ‘반올림1’을 업그레이드 해, 17세 옥림이의 유쾌상큼한 고교일기로 다시 태어나게 된 이 드라마는 전편이, 작품성과 현실적인 소재로 나름대로 또래의 공감을 받은 것과 달리 논란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생활을 가려운데 긁어주며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야 할 출연진들의 외모가 하나같이 고교생답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남학생 대부분이 순정만화책에서 금방 쏙 빠져나온 듯한 ‘꽃미남과’라서 일까. 머리스타일 또한 퍼머에, 왁스칠한 머리에, 염색에, 장발에, 딱 만화책 수준으로 현실과는 영 동떨어져 있다. 이에 따라 시청자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매우 당연해 보일 정도다. 특히나 외모에 민감한 시기인 그 또래 학생들의 성토는 끊이지 않는다.

아이디 ‘phj9940’라는 한 시청자는 “말도 안 되는 머리길이에 대학생 버금가는 옷차림. 솔직히 지금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현실이 방송에서 방영하는 것과 같은 줄 아십니까?”라며 드라마 속 학생들의 외모를 황당해 했다.

또 다른 시청자(ghdlqkfk)는 “남자애들은 왁스칠에 염색에 장발에, 여학생은 화장을 떡칠 하고 다녀도 단속하는 선생님도 없고, 딴나라 고등학교 같다.”라며 대한민국 현실에 맞는 고등학생의 일상을 그려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비록 드라마 상이지만 인물의 외모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제작진도 일반 고등학생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자유로운 출연진의 외모에 대해 나름의 견해를 피력한다. 똑같은 신발에, 똑같은 두발에, 바느질선 하나 틀리지 않는 똑같은 교복을 입은 우리네 아이들, 그들에게 자기표현이 가능한 열린 학교의 모습을 상징적이지만 드라마로라도 조금씩 보여주고 싶었다고.

우리 고교생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런 식으로나마 위로하려는 뜻은 알겠지만, 그래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이 드라마는 성장드라마다. 그런데 내 학교 같지 않은 학교에서 만화 주인공 같은 아이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무엇을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을까. ‘공감’할 수 없는데 어떻게 반올림 될 것인가. [TV리포트 하수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