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왜 매번 여자가 변해야 돼?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사랑, 왜 매번 여자가 변해야 돼?
동화 `어린왕자`에 보면 `길들임`에 대한 대목이 비중있게 나온다. 꼭 어린왕자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알게 모르게 상대방을 길들이고자 노력하게 된다. 담배를 끊거나 살을 빼게 만드는 건 가장 흔한 사례. 그런데 길들여지는데 남녀간에 차이가 있는 걸까.

최근 방영(17일)된 온스타일TV는 `섹스 앤 시티` 시즌2 9회의 주제는 `남자 길들이기`.

이날 방송에선 길들여지지 않아 불만인 사례 몇 개가 제시된다. 캐리의 애인 빅은 절대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자지 않는다. 애인의 집인 캐리의 집도 마찬가지다. 샬롯의 남자친구 마이크는 포경수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사만다와 바텐더인 남자친구는 일하는 시간이 정반대다. 사만다는 낮에 일하는 반면, 남자친구는 밤에 일한다. 아침마다 자신을 더듬는 남자친구가 사만다는 부담스럽다.

미란다는 "남자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샬롯은 진정 사랑한다면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캐리는 미란다의 편을 든다.

"왜 매번 여자가 변해?"

미리 결론을 말한다면 이들은 모두 바뀐다. 마이크는 샬롯을 위해 포경수술을 하고, 빅은 캐리와 심하게 다툰 뒤 그녀의 집을 찾아온다. 가장 충격적인 변신은 사만다의 옛 남자친구 브래드. 하키선수였던 브래드는 사만다와 헤어진 뒤 여자로 변해버렸다. 몸과 마음까지.

`섹스..`는 변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변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대방을 얼마나 아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열쇠를 주지 않는 빅에게 캐리는 "왜 매번 자신을 기다리게 하냐"고 항의한다. 게다가 침대에서 한참 자다가 자신을 민 것을 보면서 이제 자신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고 생각한다.

한참 뜸을 들이던 빅은 "지금까지 다섯 여자에게 열쇠를 줬다"고 말한다. 그리곤 열쇠도 주지 않고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침대에서 자다가 캐리를 떨어뜨린 것 늘어지게 자다 보니까 우연히 생긴 일이라고 설명한다. 샬롯의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의 요청에 따라 포경수술을 한 뒤 여러 여자를 만나는 사람이 돼 버린다.

결국 변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게 보다 중요하다는게 이날 `섹스..`의 교훈이었다. 그러나 여자보다는 남자가 훨씬 변하기 힘들다는 말을 빠트리지 않으면서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남자를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여자를 바꾸는 것은 때론 가능할 것이다." [TV리포트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