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아닌 산 속에서 조개가 산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바다 아닌 산 속에서 조개가 산다?
`10년전 산 속에서 나물을 캐던 어머니가 골절상을 입고 앓아누웠다. 우연히 어머니로부터 들은 `뼈를 잘 붙게 한다`는 특효약을 찾아 이산 저산을 헤매다, 정상 아래의 한 웅덩이에서 그 특효약을 발견했다. 그것을 복용한 어머니는 한달 후 말끔하게 낳은 듯 다시 일어났다.`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에 박원근씨라는 제보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22일 방송된 이 프로그램에선 골절에 효능이 있다는 신비한 특효약이 소개됐다. 제작진은 박원근씨와 함께 강원도 평창의 청웅산으로 찾아갔다.

방송에 따르면 박씨는 문제의 웅덩이를 발견했고, 잠시후 그 앞의 땅을 파헤쳤다. 마침내 찾아낸 특효약은 일명 `산골조개`.

화면에 나온, 형태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물체는 조개처럼 보였다. 바다도 아닌 산 속에 조개가 있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제작진이 돋보기를 이용해 확대해 보니 정말 바다에 사는 조개와 흡사했다. 일반 조개들이 보통 4cm 정도라면 이 조개는 그 크기의 1/7정도인 6mm 내외.

의구심을 떨칠 수 없던 제작진은 국내에 권위있는 어패류 전문가에게 조개가 맞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방송에 나온 권호진(강원대 생물학과)교수는 "조개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오랜세월 동안의 지각변동에 의해 조개가 산 속에 자리잡게 되었던 것.

흔히 죽어있는 조개는 껍질이 두 개, 전문용어론 이매패라 하는데 산골조개 역시 이러한 현상을 똑같이 보였다. 또, 권교수는 이 조개는 난소정소가 한 몸에 있는 자웅동체로써 난태생이라 아주 특이한 경우라 덧붙였다.

그렇다면 산골조개가 "뼈에 좋다는"는 속설은 과연 근거가 있을까. 방송에 따르면 조개껍질은 사람의 뼈와 같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 져있긴 하지만 이 것이 특효약이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작년 10월 이 프로를 통해 소개된 "뼈에 좋다"는 자연동 산골과 그 이름과 효능이 비슷한 산골조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약초 전문가를 찾아갔다.

방송에 나온 권학수 약초 전문가는 이를 보고 "일부 민간에서 쓰인 약재"라며 "자연동이라는 산골은 동의보감에 수록되어 있지만 이에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의학 전문의 역시 "조개산골이라는 것을 문헌에서 찾을 수 없고 이를 약재로 사용해 본 경험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산골조개를 복용 한 후 골절상이나 허리디스크에 특효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날 방송은 효능에 관해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조개가 산 속에 산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놀라움을 안겼다. [TV리포트 권상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