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탤맨? 탤개맨? 웃기는 드라마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개탤맨? 탤개맨? 웃기는 드라마
이제 방송에서 개그맨과 텔런트의 영역파괴는 한때의 붐이 아닌 방송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이는 코미디나 드라마 연기의 정통성이 파괴된다는 점에서 그 문제점이 부각되기도 하지만, 멀티나 퓨전이란 트렌드를 생각하면 시대에 순응하고 있는 현실로 봐야 한다.

현재,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월화드라마 3사 방송에는 개그맨이 감초로 등장한다. SBS ‘불량주부’에 이경실, 그리고 KBS `열여덟 스물아홉‘에는 이다래, MBC`원더풀라이즈’의 김효진이 바로 그들, 정통 연기자 못지 않게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맛깔스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해 탤런트로서 활동하는 이들의 연기는 굳이 개그맨이라는 명칭을 따로 사용하지 않게 만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뛰어나다.

이런 상황은 신조어를 낳기도 한다. 개그맨이 탤런트로 분해 열연을 펼치는 `개탤맨` 외에 탤런트가 개그맨으로 분장한 `탤개맨`이란 단어가 그것. `탤개맨`은 시트콤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MBC 심야에 방송되고 있는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는 중견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심혜진이 뱀파이어 프란체스카로 등장, 하얗게 칠한 얼굴과 표정 없는 얼굴과 엽기적인 행동으로 웃음보따리를 안겨주고 있다.

SBS ‘귀엽거나, 혹은 미치거나’에선 소유진이 `어리버리한` 역할로 등장, 시청자들로 하여금 연신 폭소를 자아내게 한다.

탤런트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트콤은 KBS의 ‘올드미스 다이어리’. 예지원, 김지영등 이 올드미스로 출연, 탄탄한 개그(?)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드미스 다이어리는 오랜 연기경력을 자랑하는 김혜옥과 같은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중견연기자 임현식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시트콤의 성격상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도로 제작된 만큼 코믹적 요소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이들의 연기는 어느 개그맨 못지 않게 자연스럽고 능수능란하다는 평가.

이런 영역파괴 현상은 과거에서부터 쭉 이어져 왔다. KBS `해신‘의 설평대인으로 열연을 펼친 박영규는 ’순풍산부인과‘에서, SBS `토지’에 출연중인 도지원은 ‘행복을 만들어드립니다’에서 푼수역할로 출연, 탤개맨의 원조가 되기도 한 것.

현재, ‘원더풀 라이프’에 등장, 어느 연기자 못지않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효진은 감동을 위주로 한 MBC 프로그램 `테마게임‘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닦았다.

그러나, 두 가지 영역을 넘나들며 이런 활동을 벌이는 탤런트나 개그맨들의 영역파괴 현상이 바람직한 문제로 인식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연기와 드라마의 전문성이 점차 희박해 진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등장한다. 또한, 정통파 연기자들이나 개그맨들의 입지가 작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영역파괴는 대세로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그맨들과 연기자들이 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컨버전스 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TV리포트 진수완기자]luxurywitch@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