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비밀' 마성의 남자라 쓰고 지성이라 읽는다

기사입력 2013.10.10 8:00 AM
[TV줌인] '비밀' 마성의 남자라 쓰고 지성이라 읽는다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조민혁(지성)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훔치기 시작했다. 강유정(황정음)을 향한 증오에서 시작된 민혁의 집착이 어느새 연민과 사랑으로 변하는 그 첫 단계에 진입했다. 지성은 그  혼란스러운 마음을 매력적으로 표현해내며 민혁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2 수목극 '비밀'(유보라 최호철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에서는 민혁이 출소한 유정의 일거수일투족을 쫓으면서 느끼는 죄책감과 연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 역시 "이런다고 죽은 지희(양진성)가 살아돌아온다는 것도 아니고, 더 뺏을 게 남아있어서 그런가"라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내며 출소 당시 안도훈(배수빈)의 품에 안긴 유정의 모습을 떠올렸다. 

유정은 지희의 사고에 대한 대가로 아들을 잃고, 아버지 강우철(강남길)마저 정신을 놓은 상황에 부닥쳤다. 민혁은 4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정의 동정(動靜)을 파악하고 있었다. 자신의 것을 빼앗은 여인의 불행을 지켜보며 그는 흔들렸고, 도훈을 향한 유정의 사랑에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민혁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 질투심이 커지면 커질수록 유정과 그 주변 인물을 괴롭혔다. 마치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는 남자아이 같았다. 

극 말미에서 민혁은 유정이 제과점에 들이닥친 사채업자들에게 얻어맞을 위기에 처하자 신세연(이다희)의 간곡한 부탁도 잊은 채 제과점으로 향했다. 사채업자들을 밖으로 내쫓은 그는 처음으로 유정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 민혁의 이같은 등장은 주변인물을 조종하면서 유정을 괴롭히는 일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장면. 유정을 통해 변화할 민혁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착한 유정을 극단적으로 괴롭히는 민혁에게 심한 불만과 비난을 표출하던 시청자들도 이날 민혁의 변화에 '앓이'에 가까운 애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성을 '조토커(조민혁+스토커)' '조스패치(조민혁+디스패치)'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부르며 그의 매력을 논하고 있는 것. 애절한 눈물 연기와 모성애 연기를 펼친 황정음에 잠시 가려졌던 지성을 향한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뗐다.

사진=KBS2 '비밀' 화면 캡처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