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2함 귀환하라’ 명령 불구 무응답…전국민 ‘명령동참’

기사입력 2010.04.02 6:09 PM
‘772함 귀환하라’ 명령 불구 무응답…전국민 ‘명령동참’

[TV리포트 장기영 기자] KBS, MBC, SBS 등 공중파를 비롯한 각 방송사가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관련 소식을 긴급히 전하고 있는 가운데 실종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기도문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기도문은 지난달 29일 해군 출신으로 알려진 네티즌 김덕규씨가 해군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것으로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는 제목 아래 실종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무탈한 생환을 갈구하고 있다.

해군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당 기도문을 본 네티즌들은 “군인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국민의 마지막 명령을 따르라”, “하루 빨리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각종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게시판 역시 “국민의 이름으로 귀환 명령이 떨어졌으니 살아서 돌아오라”, “가슴이 저리다. 대한민국 군인정신을 믿는다”, “국민 모두가 기도하고 있다. 부디 무사히 귀환하라” 등의 네티즌 의견이 줄을 이었다.

현재 정부와 군 당국은 백령도 현지 기상악화로 중단됐던 천안함 침몰해역 구조작업을 재개한 상태다. 2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해군과 민간구조대 소속 잠수요원 100여 명이 입수해 이미 확보된 출입문 통로로 함수와 함미 내부로 진입, 실종자 구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밤 반파 및 침몰된 천안함 함미에는 총 104명의 승조원 중 구조된 58명 외에 46명이 고립된 상태이며 내‧외부 폭발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북한의 인간어뢰 공격설, 피로파괴(Fatigue Fracture) 가능성 등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다음은 김덕규씨가 올린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전문>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作戰地域)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 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 대 임무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歸隊)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

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戰線)의 초계(哨戒)는 이제 전우(戰友)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命令)이다.

대한민국을 보우(保佑)하시는 하나님이시여, 아직도 작전지역에 남아 있는 우리 772함 수병을 구원(救援)하소서. 우리 마흔 여섯 명의 대한(大韓)의 아들들을 차가운 해저(海底)에 외롭게 두지 마시고 온 국민이 기다리는 따듯한 집으로 생환(生還)시켜 주소서. 부디 그렇게 해 주소서.

사진 = KBS 뉴스 캡처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