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기황후' 1분도 눈 뗄 수 없다…이 마약같은 드라마

기사입력 2013.11.06 8:0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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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장영철 정경순 극본, 한의 이성준 연출)가 강한 흡인력을 자랑하며 마약같은 드라마로 떠올랐다.



'기황후'는 50부작이 맞나 싶을 정도의 폭풍 전개와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시청자를 웃겼다 울렸다 하면서 극에 몰입하도록 이끈다.



지난 7일 방송된 '기황후' 4회에서는 기승냥(하지원), 왕유(주진모), 타환(지창욱)의 삼각라인 조짐이 보이는 한편, 기승냥과 타환의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이 흥미를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왕유는 기승냥과 타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알 수 없는 질투를 한다. 심지어 그는 꿈 속에서 예쁘게 화장을 하고 자신을 유혹하는 승냥을 만나기까지 했다. 왕유는 점점 승냥을 이성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타환과 기승냥은 티격태격하면서 친구같은 연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타환은 승냥을 남자로 알고 있지만, 어떠한 끌림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있는 승냥은 때로는 가슴이 설레기도 하면서, 왕유와 타환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즉, '기황후'는 전형적인 남장여자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매우 뻔하지만 세 사람의 감정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이 이들의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을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려낸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살려낸 이유도 있다. 승냥의 마음을 들었다놨다하는 타환 역의 지창욱은 능청 연기가 물올랐고, 남자에게 이끌리는 왕유 역의 주진모의 허당 연기는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매번 액션신을 소화하며 예쁜 모습을 과감히 포기한 하지원은 이날 왕유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오랜만에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자신의 매력을 무한발산했다.



그런가 하면, 타환은 하늘로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지으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기자오(김명수)는 승냥이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됐다. 그러나 승냥은 아버지에게 피해가 갈까봐 기자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그러던 때 원나라의 군사들이 타환을 죽이기 위해 들이닥쳤다. 기자오는 승냥을 딸로 대하지 않았고, 타환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타환과 인주에 도차한 승냥은 기자오가 심양왕 왕고(이재용) 앞에서 무릎을 꿇고, 생사의 위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승냥은 '아버지 이쪽을 한 번만 봐주십시오'라면서 애타게 속울음을 터뜨렸다. 이처럼 타환과 승냥의 안타까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어 절절하게 느껴졌다.



'기황후'는 방송 전에 역사 왜곡 논란으로 진통을 앓았다. 그러나 제작진이 '팩션(픽션+패극) 사극'이라는 점을 강조해서인지 극을 보면서는 역사 왜곡을 질타하기 힘들다. 액션, 로맨스,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잘 만든 사극으로 보여질 뿐이다. 덕분에 '기황후'는 방송을 하자마자 월화극 1위를 거머쥐었다. 시청자의 우려를 기우로 만든 상황에서 이 순항을 계속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MBC '기황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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