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비밀', 그 자체가 훌륭한 반전드라마

기사입력 2013.11.15 8: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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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수목극 '비밀'(유보라 최호철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이 지난 14일 16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목극 중 최약체로 평가되던 이 드라마의 '반전'은 많은 시청자에게 통쾌한 기분을 선사했다. 아울러 한류스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 드라마가 작품 그 자체의 힘만으로도 얼마든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비밀'이 빚어낸 반전 드라마를 기록해봤다.



① 스타작가도 긴장하게 한 신인작가의 힘 



'비밀'은 지난해 미니시리즈 극본공모에서 우수상을 받은 신인작가 최호철이 기획한 작품이다. 메인작가로 수혈된 유보라 역시 신인작가였다. 이처럼 미니시리즈의 집필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작가들이 일을 크게 냈다. 드라마 작가 대부분이 맞붙고 싶어하지 않은 스타작가 김은숙과 '브레인'으로 연기대상 배우를 배출해낸 실력파 윤경아 작가 등 베테랑 작가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들은 스타작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우리 드라마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비밀'은 신인작가와 신인감독의 발굴이 활발히 이뤄지는 단막극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② 한류스타에 의존하지 않는 연기의 힘



비슷한 맥락으로 '비밀'은 출연료가 제작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톱 한류스타에 의존하던 고질병에도 좋은 치료법을 제시했다. "배우의 생명은 연기"라는 말을 입증하듯 '비밀'은 황정음, 지성, 배수빈, 이다희 등 남녀 주연은 물론 강남길, 이덕화, 양희경, 강신일, 정수영, 황석정 등 조연, 그리고 작은 역할의 배우들까지 모두가 연기력으로 앙상블을 만들어냈다. 



특히 황정음은 흔한 수동적 '캔디형 인물'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캔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불구덩이에도 몸을 던질 줄 아는 유정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었던 건 황정음의 좋은 연기력이 뒷받침됐다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어 보인다.  



③ 시청자를 저절로 움직인 작품의 힘



'비밀'은 좋은 극본과 좋은 연기, 좋은 연출, 그리고 시청자들의 입소문이 완성한 드라마였다. 첫 방송에서 수목극 시청률 꼴찌로 출발한 이 드라마가 스타작가와 톱 한류스타 없이도 수목극 1위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었던 건 시청자의 힘이 무엇보다 컸다. '비밀'에 열광한 시청자들의 입소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작가와 배우의 팬이 많은 경쟁작도 불특정 다수인 '비밀'의 시청자 앞에서는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쟁작들과 비교하면 가진 것이 없던 '비밀'이 시청자를 저절로 움직이게 한 것 역시 작품의 힘이었다. '비밀'의 성공은 드라마의 제작진에게 "작품 그 자체의 힘을 믿는다면 작가와 배우에 의존하지 말고 과감하게 추진하라"라는 교훈을 안겨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2 '비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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