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①] '슈퍼스타K5', 박재정 미완의 우승…몰락한 오디션

기사입력 2013.11.16 8: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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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수아 기자] "나는 자격(슈퍼스타K5)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배우고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까지 내 노래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박재정 슈퍼스타K5 우승 소감)



엠넷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가 15일 박재정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박재정은 1995년 12월 25일생으로 19세(만 17세). 역대 최연소 우승이다. 기뻐해야할 순간에 박재정은 고개를 떨궜다. 기쁨 대신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박재정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후 "자격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방송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울먹거리며 자책했다. 그간 우승자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분위기였다. 박재정은 "우승해서 좋지만 떳떳하지 못하다. 내가 과연 잘해서 결승에 올라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역대 '슈퍼스타K' 결승 생방송에서 참가자들이 실수한 적이 없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누가 박재정에게 떳떳하지 못한 우승을 줬나



박재정은 죄책감을 느낄 만 했다. '슈스케5' 결승은 역대 시즌 중 최악이었다. 노래는 미숙했고, 실수도 많았다. 준우승 박시환은 음이탈을 비롯해 음정, 박자 모두 흔들렸다. 퍼포먼스 또한 실수 연발. 박재정 역시 우승에 어울리는 무대는 아니었다. 박재정은 1라운드(자율곡 미션)에서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부르다 가사 상당부분을 잊는 실수를 범했다. 시즌 내내 지적받던 미숙한 고음 처리도 개선되지 않았다.



참가자도, 시청자도, 심사위원도 할 말을 잃었다. 심사위원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이승철은 박시환의 무대에 "'슈스케' 결승 전 중 가장 최악의 무대였다"고 혹평했다. 이하늘은 "심사위원 점수가 의미가 없다. 앞으로 가수 생활에 노잣돈이라 생각하라"며 박시환과 박재정에 각각 90점,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줬다. 윤종신은 순화시킨 표현이었지만 박재정에게 "멘탈을 고민해야겠다"는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우연일까? 다행일까? 팬덤 때문에 욕먹던 '슈스케5'는 결승에서는 심사위원의 힘이 더 크게 작용했다. 40%가 반영되는 심사위원 점수에서 박재정이 압도적으로 이겼다. 박재정은 사전 미션에서 10점을 선취했다. 자율곡 대결에서는 25점, 우승곡 대결에서는 27점 차이로 박시환을 제쳤다. 박시환은 사전 온라인투표(5%)와 대국민 문자투표(55%)에서 우위를 보였으나, 박재정이 최종 '슈퍼스타K5' 영광을 안았다. 심사점수가 팬덤을 넘어선 셈이다.



  





'슈퍼스타K5'의 몰락, 탈출구는 없나



'슈스케'는 시즌5에서 대위기를 맞았다. 프로그램의 존폐가 위협받고 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나 인기, 화제성 등이 전 시즌들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새롭게 도입한 블랙위크는 "지루하다"는 평을 받으며 역효과를 낳았다. '악마의 편집'과 특정 참가자에 대한 편애로 비난을 받았던 시즌4가 그립다는 여론이 생길 정도였다. 욕하면서라도 봤던 시즌4와 달리 시즌5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문자투표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물론 인기 하락은 '슈스케5'만의 잘못은 아니다. '슈스케5'보다 한시간 앞서 방송한 YG의 새 아이돌그룹을 뽑는 프로그램 엠넷 'WIN'과 토요일 같은 시간대 방송하는 엠넷의 또다른 서바이벌 '댄싱9'이 영향을 미쳤다. 화제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른바 팀킬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들의 선전도 영향을 미쳤다. '마녀사냥'과 '히든싱어' 등으로 시청자들이 이동했다.



조급했던 '슈스케5'는 무리수를 던졌다. 참가자들의 컨디션 등을 고려하지 않고 미션을 진행하고, 경연을 바꿨다.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했다. 참가자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공연이 속출했다. 엉망으로 끝난 결승전에서 무리수는 절정에 달했다. 1주일 간 노래 3곡에 사전 미션(게릴라 공연), 각종 방송 촬영까지. 베테랑 가수에게도 무리한 과정이다. 박재정은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와 스타성을 지닌 예비 '슈퍼스타'다. 덜 여물어진 19세 소년 '슈퍼스타'를 제대로 이끌어주지 못한 책임은 프로그램에 있다.



그렇다면 '슈스케'는 문을 닫아야 할까? 정답은 NO. '슈스케'는 여전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자체가 매력적인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다만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오디션의 기본 신념인 '실력=우승'의 환경 조성이 급선무다. 식상한 포맷도 신선한 내용물로 바꿔야한다. '기적을 다시 한번'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처럼 다시 '기적'에 도전하는 '슈퍼스타K6'를 기대해본다.



  





이수아 기자 2sooah@tvreport.co.kr   / =슈퍼스타K5 캡처, 박재정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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