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리포트] 데뷔 29주년…‘코너’는 짧고 ‘라인’은 길다

기사입력 2010.04.16 9:5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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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장기영 기자] “이경규 선배가 15년 전 나를 보자마자 ‘내가 강호동 방송 인생 책임진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나치게 책임지셨다.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주신 이경규 선배께 이 영광을 돌린다”

지난 2009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2년 연속 대상을 거머쥔 강호동의 수상소감에는 어김없이 선배 개그맨 이경규의 이름 석 자가 포함됐다. 강호동은 지난 1993년 이경규의 권유에 의해 방송에 입문한 인물로 대표적인 ‘규라인’으로 통한다.

천하장사와 백두장사 타이틀을 수차례 손에 쥐며 최정상급 씨름선수로 활약하던 강호동을 돌연 MBC 특채 개그맨으로 변신시켜 오늘날 유재석과 쌍벽을 이루는 국민MC 자리에 올려  놓은 스승 이경규가 올해로 데뷔 29주년을 맞았다.

이경규는 1960년생으로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졸업 전인 지난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1980년대 중반까지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이경규는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합류해 수많은 스타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던 ‘몰래 카메라’, 양심 냉장고로 공익 예능 프로그램의 포문을 열었던 ‘이경규가 간다’ 등의 코너로 이름을 드높이며 50세를 넘긴 지금까지 MC로 장수하고 있다.

현재 이경규가 MC로 활약 중인 프로그램은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 무려 5개. KBS 2TV ‘해피 선데이’의 코너 ‘남자의 자격-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이하 ‘남자격’)에서 tvN ‘러브 스위치’까지 프로그램 또는 코너의 성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이경규는 지난 30여년 간 약 70여개의 프로그램 및 코너를 돌며 꾸준한 인기를 얻는 동안 시청자들을 웃기는 일과 함께 사람농사에도 큰 공을 들였다. 대표적인 수확에는 강호동 외에도 개그맨 김용만, 김구라, 정형돈 그리고 가수 김창렬 등이 있다.

이 밖에 매주 일요일 저녁 전파를 타는 ‘남자격’에서 이경규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개그맨 김국진, 이윤석과 가수 김태원, 탤런트 김성민, 이정진 등은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 ‘규라인’의 대표주자들이다.

이경규 본인이 의도하지도 호명을 요구하지도 않은 ‘규라인’이 연예계의 대표적인 인맥 계파로 성장한 지금, 데뷔 30주년이라는 범상치 않은 타이틀이 내년으로 다가왔다. ‘규라인’의 수장, 이경규. 그가 어떠한 활약과 더불어 제 2, 제 3의 강호동을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사진 = TV리포트 DB

장기영 기자 reporterjang@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