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작품운 배우④] 불운과 행운, 왜 갈리나? 3사 PD가 답했다

기사입력 2013.12.06 11:02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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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이보영 이종석은 웃었고, 김명민 문근영은 울었다.



전통의 온라인 연예매체 TV리포트가 KBS, MBC, SBS 지상파 3사 PD 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보영, 이종석이 올해 최고의 작품운 배우로 선정됐다. 김명민, 문근영은 연기는 훌륭하나 작품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 배우로 꼽혔다.



설문 결과는 흥미로웠다. 3사 PD들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와 KBS2 '비밀'에 출연한 배우들을 '운이 좋은 배우'라고 평가했다. '너목들'에서는 1위를 차지한 이종석, 이보영을 비롯 이다희, 윤상현 등 모든 주연진이 표를 받았다.



MBC '메디컬탑팁'은 불운배우를 가장 많이 배출한 작품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권상우, 정려원, 주지훈 등 주연진 세 명이 나란히 불운배우로 꼽혔다.



불운배우들의 문제점 - 안목부족, 자만심 등



왜 운과 불운이 나뉘는 것일까. 30명의 PD들은 이구동성 '안목 부족‘이라고 답했다. 연기력, 스타성과는 별개로 "시나리오를 보는 선구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본을 보는 눈이 낮으면 자꾸 실패하는 작품을 고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자신의 이미지에 맞지 않는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이미 입증된 캐릭터에만 안주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다음으로는 ‘자만심’이 원인으로 꼽혔다. "배우가 지나치게 자존심만 내세우는 것은 문제“라는 답변이다. 과신은 매너리즘을 가져오고, 대중은 순식간에 빈틈을 눈치챈다고. 이외에도 자신만 돋보이고자 작품이 죽는 걸 모르는 배우와 경력에 비해 연기가 늘지 않는 배우도 불운이 따른다고 답했다.



 



‘까다로움’도 문제였다. 특히 스타성이 높은 배우일수록 많은 조건들을 요구한다고 한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고민 보다는 출연료와 상대배우의 캐스팅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작가와 PD의 영역까지 넘보는 경우도 있다. A급 스타를 섭외했을 경우 종종 벌어지는 일인데, 멀티캐스팅이 반드시 '대박 시청률'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답변이 많았다.



한 드라마 PD는 “작품의 실패가 특정 배우의 탓은 아니지만, 연전연패한 사람에겐 분명 문제가 있다. 계속 불운이 거듭된다면 그건 배우의 선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돌아보고 연구를 거듭해야 한다”고 전했다.



PD들 90% “운도 배우의 실력” - 행운배우의 조건



운도 배우의 실력일까. 절대적으로 그렇다는 반응이다. 30명의 PD 중 28명이 “운도 배우의 실력”이라고 답했다. 시작은 운이지만, 끝까지 작품을 밀고가는 것은 실력이라고 했다. 곧 운이 실력이고, 실력이 운이라는 뜻. 행운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시놉과 대본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 다양한 대본을 접해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한다.



한 PD는 “운이 좋다는 건 배우가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했다는 얘기다. 대본을 읽었을 때 성패여부를 잘 판단했고, 그걸 자신에 맞게 잘 소화했다는 뜻도 된다"며 "운이 성공의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있으니까 운까지 따라오는 것이다. 연출, 대본, 연기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지면 작품 자체에 운이 생긴다"고 밝혔다.



반면 “운과 실력은 무관하다”고 답한 PD도 있었다. 개별적인 케이스로 봐야한다는 것. 드라마의 성패는 대본에 달려있기 때문에 배우의 운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한 PD는 “운과 실력을 같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작품의 성패가 배우의 운과 불운 때문은 아니다. 성공의 조건은 좀 더 복합적이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 MBC, SBS 및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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