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첫방①] 1시간이 10분처럼…무슨 마법을 부린거죠?

기사입력 2013.12.19 7: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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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문지연 기자] “북한에서 왔어? 외계인이야?” 정답이었다. 이번엔 사람도 아닌 외계인이 여심(女心)을 설레게 했다. 신선한 캐릭터와 찰진 대사, 감각적인 연출은 1시간을 마치 10분처럼 흐르게 하는 마법을 실현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8일 첫방송 된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박지은 극본, 장태유 연출, 이하 별그대) 1회에서는 400여년 전인 1609년(광해 1년) 조선 땅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2% 모자라지만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잊지 못할 첫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도민준과 천송이는 첫만남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민준을 스토커로 의심한 천송이와 그런 천송이를 못알아 보는 도민준의 만남은 박지은 작가만의 찰진 대사를 탄생시키며 웃음을 남겼다. 티격태격의 극치를 달리던 두 사람은 그야말로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선보였다. 익숙하지만 신선했던 소재의 마법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이들의 인연은 삐걱거렸지만, 결국엔 운명의 끈으로 묶여 있었다. 운명 따위는 사람들의 착각이라 믿는 외계인 남자와 결국 운명으로 엮여버린 여자 사이에서 시청자들은 그 끈이 언제 실체를 나타낼지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운명의 실타래로 묶여버린 두 사람이 서로를 언제쯤 알아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한 줄만으로 시작된 드라마다. 신선한 소재인데다 언어의 마술사 박지은 작가와 감각적 연출의 대가 장태유 PD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조명팀과 ‘자이언트’ 카메라팀이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청자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별그대’는 결국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영상은 아련했고 스토리는 쫀쫀했다. 찰진 대사는 당연한 기본사양이었다. 게다가 감각적인 연출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몇 번이고 시계를 들여다보도록 만들었다. 순식간에 지나간 1시간이었다. 10분 같았던 1시간은 ‘별그대’의 성공을 예감케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도둑들’ 이후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전지현과 김수현 커플은 변치 않는 호흡을 자랑하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자신에 꼭 맞는 옷을 입은 전지현은 그야말로 훨훨 날았다. 게다가 김수현은 차갑지만 허점이 있는 도민준 캐릭터로 변신, 본인은 진지하지면 주변은 웃긴 묘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생애 첫 코믹 캐릭터를 맡은 박해진의 변신도 시선을 줄만 했다.



‘선형적 구조가 아닌 비선형적 구조’라 했던가. 사극부터 현대극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스토리는 그 구조 속에 시청자들을 던져 놓음으로써 궁금증을 자아냈다. 3개월 시한부를 정해 둔 외계인 도민준이 어떻게 조선땅에 내려오게 됐는지, 또 왜 지금에서야 돌아가려 하는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게다가 자신이 다시 만나고 싶었던 여인 천송이를 알아보게 된 뒤에도 지구를 떠나게 될 지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 속에 ‘별그대’는 첫단추를 무사히 잠갔다. ‘성공적인’ 첫출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별그대’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까지 그 긴장감을 놓치지 않으며 또 한 번 ‘명작 드라마’를 남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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