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기황후' 애달픈 주진모, 이것이 멜로의 정석

기사입력 2014.02.19 6:43 AM
[TV줌인] '기황후' 애달픈 주진모, 이것이 멜로의 정석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멜로의 최대 조건은 뭘까. 요즘 말로 '케미스트리'가 살기 위해서는 상대를 사랑하는 절절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야 한다. 눈빛 연기가 살아있다면 그것이 멜로고 케미다. 배우 주진모의 멜로 연기가 정점에 달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연출 한희)에서는 고려의 왕 왕유(주진모)가 헤어진 전 연인 기승냥(하지원)을 몰래 돕는 모습이 그려졌다. 왕유는 승냥에게 버려졌음에도 불구,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승냥은 연철(전국환) 일가에게 복수하기 위해 모든 걸 버렸다. 왕유는 승냥이 자신의 아이를 낳은 것은 커녕, 그녀가 왜 자신을 버리고 타환(지창욱)을 택했는지 그 배경을 전혀 모르는 상황. 두 사람의 얄궂은 운명 탓에 엇갈리고 있다.

승냥이 죽은 줄만 알았던 왕유는 그녀가 타환의 후궁이 됐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했다. 왕유는 타환과 나란히 앉아있는 승냥을 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왕비로 맞이하고 싶었던, 그토록 사랑했던 여인이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어 있었던 것.

이를 표현하는 주진모의 눈빛은 절절했다. 멜로에 대사가 무슨 소용인가. 말 없이도 왕유의 속내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차마 다가가지 못하지만, 상대를 그리워하는 애달픈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주진모의 깊고 절절한 눈빛은 멜로를 위해 만들어진 듯 하다. 가히 멜로의 왕이라 부를 만 하다.

최근 주진모는 극의 흐름이 원나라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 치달으면서 서서히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왕유와 기승냥이 이별하자 스토리가 양분화 됐다, 하지원의 복수전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면서, 왕유의 스토리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그러다보니 주진모의 존재가 다소 겉돌고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멜로가 나오면 완전히 달라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멜로 모드가 가능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 눈빛이 달라진다. 주진모의 탁월한 눈빛이 '기황후'의 엇갈린 삼각관계에 탄력을 불어 넣고 있다. 멜로 연기는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정점에 달했다. 드라마가 멜로 모드로 돌입할 때는 가장 돋보이는 주인공이 바로 주진모다.

과연 승냥은 몰래 자신을 돕는 왕유의 묵묵한 사랑을 눈치챌 수 있을까. 또 왕유는 승냥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언제 눈치채게 될까. 두 사람의 엇갈린 사랑이 애달프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기황후'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