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배틀②] '짐승' 박유천 vs '젠틀' 주상욱 vs '마초' 김현중

기사입력 2014.02.19 9:52 PM
[안방배틀②] '짐승' 박유천 vs '젠틀' 주상욱 vs '마초' 김현중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도민준, 천송이 커플을 볼 수 없다고 슬퍼마시라. 당신의 눈을 즐겁게 만들 새로운 드라마가 문을 두드린다. 시간을 멈추고, 공간을 이동하는 능력은 없지만 여성들의 심장을 뛰게 할 두 남자, 박유천·주상욱이 대기 중이다. 이미 선전하고 있는 김현중의 도약도 무시할 수 없다.

지상파 3사 수목극이 제 2라운드에 돌입한다. 강호의 고수 SBS ‘별에서 온 그대’가 물러나길 손꼽아 기다린 남자들이 있다. 박유천, 주상욱, 김현중이 빈 왕좌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과연 웃는 자는 누구일까.

박유천 – 정치드라마 전례 극복할까?

박유천이 택한 곳은 청와대다. SBS 새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극본 김은희, 연출 신경수)에서 납치된 대통령 손현주(이동휘 역)를 경호하는 한태경 역을 맡았다. 바람소리도 놓치지 않는 짐승 같은 감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존경하는 위인이 안중근, 유관순일 정도로 애국심이 투철한 캐릭터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세 배우들 중 유일하게 남남(男男)커플을 맡았다는 것. 경호원의 특성상 대통령 역을 맡은 손현주와 자주 등장할 예정이다. 연기파 배우인 그와 앙상블을 이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별에서 온 그대’의 대박 바톤을 잇는다는 점에서 대진운이 좋은 편이다. 시청층이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면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정치드라마의 황무지라는 점이 문제다. KBS2 '총리와 나'를 비롯해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등 정치드라마가 줄줄이 흥행에서 실패한 전례를 볼 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멜로를 선호하는 한국 시청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야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첫 방송은 3월 5일 밤 10시.

주상욱 – 찌질이+실장님 변화무쌍 캐릭터

배우 주상욱에게 실장님 이미지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찌질한 이혼남부터 성공한 CEO까지, 영화 '트랜스 포머' 뺨치는 변신을 선보인다. 이민정과 함께 MBC 새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극본 이하나, 연출 고동선)로 컴백한다.

IT 천재 개발자이자 초우량 벤처기업의 대표인 차정우 역을 맡았다. 처음부터 잘나갔던 인물은 아니다, 초반에는 사업 실패를 거듭하다 부인(이민정)에게 강제로 이혼을 당하는 못난 남편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혼 후 큰 성공을 거둔 재벌남으로 180도 변신한다. 극과 극의 변신이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작 KBS2 '굿 닥터'를 통해 실장님 매력에 방점을 찍은 주상욱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채로운 이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순박한 고시생부터, 아내에게 꽉 잡힌 남편, 빈털털이 이혼남, 그리고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까지 순식간에 바뀌는 캐릭터의 변화를 온 몸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드라마 측 관계자는 "주상욱이 한 인물로 등장하지만, 1인 다역을 맡은 것 처럼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트레이드 마크인 실장님 이미지를 비롯해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일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첫 방송은 27일 밤 10시 예정.

김현중 - 놀라운 선전, 반격 노린다

처음 KBS2 '감격시대'가 출발했을 때, 이 드라마의 성공을 점치는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감격시대'는 '별그대'라는 강적과 또 다른 경쟁작 MBC '미스코리아'의 공세에도 불구, 10%대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미 '미스코리아'를 두 배 이상의 성적으로 따돌린지 오래다. 따라서 '감격시대' 입장에서는 '별그대' 종영이 절호의 찬스일 수 밖에 없다. 틈새를 완벽히 차고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아역의 바톤을 이은 김현중의 도약이 관건이다.

비슷한 날짜에 출격하는 '앙큼한 돌싱녀'와 '쓰리데이즈'의 맞대결도 만만치 않지만, 중반부에 접어 든 '감격시대'의 공세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현중의 연기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박유천·주상욱·김현중, 과연 세 남자 중 누가 빈 왕좌를 차지할까.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KBS, MBC,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