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별그대’ 박해진, 당신 참 아프다

기사입력 2014.02.20 7:07 AM
[TV줌인] ‘별그대’ 박해진, 당신 참 아프다

[TV리포트=문지연 기자] 여기 모든 것을 잃고 혼자가 된 남자가 있다. 바로 ‘별그대’의 박해진.

1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 서 온 그대’(박지은 극본, 장태유 연출, 이하 별그대) 18회에서는 믿었던 형 이재경(신성록)에 마지막 기회를 줬던 이휘경(박해진)이 마지막까지 형에 배신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게다가 큰 형 이하경(연우진)의 죽음까지 작은형 이재경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안 그는 모든 것을 잃은 상태로 무너지고 말았다.

결국 모든 것을 잃은 남자는 이휘경이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형을 추적하기 시작했지만, 그에 얽힌 엄청난 비밀들을 알아가며 믿었던 형까지 직접 놓아버려야하는 상황에 다다랐다. 이휘경은 이재경의 전처를 검사 유석 앞에 데려다 놓은 뒤 이재경에 마지막 자백의 기회를 줬지만 그는 모든 혐의를 단호히 부인했다. 이휘경은 이재경에 “형이라 부르는 것을 포기하겠다”는 말로 결국 그토록 믿고 따랐던 형을 놔버렸다.

사랑했던 형을 포기한 채 집에 돌아온 이휘경에 남은 것은 또다시 아무것도 없었다. 아버지이범중(이정길)의 질타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재경을 검사 앞에 데려다줬다는 사실을 안 이범준은 이휘경의 뺨을 때리면서까지 과한 반응을 보였다. “이제 내 아들은 재경이 밖에 없다”는 아픈 소리까지 들은 이휘경은 결국 힘없이 집 밖으로 나서야 했다.

이날 이휘경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다다랐다. 큰형 이하경의 죽음에 의문을 가졌던 그의 생각 퍼즐들이 전부 이재경을 향해 맞춰졌던 것. 과거 형이 일기장처럼 사용했던 보이스펜에 녹음된 작은형 이재경의 섬뜩한 음성들을 직접 들으며 홀로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오열하는 이휘경은 또다시 혼자였다. 홀로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이 더 짙은 슬픔을 안겼다.

현재 이휘경은 ‘별그대’의 밝음 속 어둠으로 내려섰다. 비록 시한부지만 사랑을 찾은 도민준(김수현)과 천송이(전지현)의 행복한 모습들이 그려지는 동안 그는 철저히 고립돼 혼자가 됐다. 그토록 사랑했던 여자를 지키기 위해 가족과 척을 졌고 그 과정에서 믿었던 작은 형 이재경이 사실은 연쇄살인마인 동시에 그토록 사랑했던 큰형을 죽였다는 사실까지 깨달았다. 며칠 사이에 물밀듯 들어온 충격은 그를 고립되게 하기 충분했다.

슬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의 죽음을 음성으로 생생하게 들어버린 이휘경의 충격은 이번에는 작은형 이재경의 죄를 직접 증명하게 되며 그 슬픔을 더할 예정이다. 결국 모든 것을 잃고 가장 슬픈 방으로 들어온 이휘경에는 사랑도 가족도 없다.

‘별그대’ 속 가장 해맑았던 캐릭터에서부터 가장 어둡고 슬픈 캐릭터까지 급격한 변화를 이뤄온 박해진의 연기에 군더더기는 없었다. 시청자들의 웃음부터 눈물샘까지 책임진 박해진의 노력은 결국 ‘별그대’ 속 홀로 고립되는 모습까지 이르며 ‘보기만 해도 슬픈 그대’를 완성하고 있다. ‘별그대’ 속 박해진의 활약이 극이 또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데 큰 영향을 주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지연 기자 annbebe@tvreport.co.kr/ 사진=SBS ‘별에서 온 그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