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VS '슈렉 포에버', 여름 극장가 '속편' 전쟁

기사입력 2010.06.29 3: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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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재훈 기자] 블록버스터의 시즌이 다가오면서 할리우드 대작들의 개봉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블록버스터들 중에는 인기 시리즈의 속편들이 눈길을 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속편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3편 '이클립스'. '이클립스'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전편들 '트와일라잇'과 '뉴문'의 뒤를 무난히 이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영화로 할리우드 최고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로버트 패틴슨, 크리스틴 스튜어트, 테일러 로트너 외에도 다코타 패닝이 가세해 출연진은 더 막강해졌다.

'트와일라잇'이 신선한 뱀파이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뉴문'이 새로운 종족의 등장을 예고했다면, '이클립스'는 이 모든 갈등과 로맨스가 가장 강렬한 대결로 치닫게 된다. 1, 2편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며 위기를 증폭시킬 예정이어서 더 강렬해진 영상을 기대케 하고 있다.

전편들을 능가하는 비쥬얼에 대한 기대는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으로부터 나온다. 감독은 영국 출신으로 뮤즈(Muse)의 뮤직비디오 연출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5년 저예산 장편 데뷔작 '하드 캔드'로 그해 스페인 시체스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3개부문을 수상했다. 그후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영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에서 감각적인 영상 스타일로 호평을 받아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어느덧 10년이 된 슈렉 시리즈 '슈렉 포에버'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01년 첫 선을 보였던 녹색 괴물 슈렉은 잘 생기고 예쁜 공주가 등장하는 동화의 전형성을 뒤집으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으로는 50여 년만에 칸 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던 '슈렉'은 흥행과 비평 양쪽을 모두 만족시키며 10년째 롱런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슈렉' 1, 2, 3편은 모두 미국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랭크돼 막강한 흥행파워를 자랑한다. 그중 2004년 발표된 '슈렉2'는 오랫동안 1위를 고수하던 '라이언 킹'을 2위로 끌어내리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슈렉 포에버' 역시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 여전한 흥행파워를 과시했다. '슈렉 포에버'는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전선 이상없음'을 알렸다. 국내 더빙 버전에서는 최고의 예능감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수근의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한국 공포 영화 '고사 두 번째 이야기:교생실습'(이하 고사2)도 속편 경쟁에 이름을 올렸다. 윤시윤, 황정음, 티아라 지연 등 젊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사2'는 7월 후반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 개봉된 전편에 이어 '고사2'도 흥행에 성공한다면 '여고괴담'을 잇는 한국형 공포영화 시리즈의 탄생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사진=영화 '이클립스', '슈렉 포에버' 포스터

이재훈 기자 kino@tvreport.co.kr

 

 

 

연예 "쓰라린 빈부격차, 코피 흘린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종합] [TV리포트=김수정 기자] "'기생충'의 세계적 호응? 쓰라린 빈부격차 1cm도 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19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함께했다. 약 500여 명의 취재진이 일찍부터 모여 그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국내 취재진뿐만 아니라 외신 기자들도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등 4관왕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쾌하고 명쾌한 소감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송강호 오스카 캠페인 중 코피 흘려..모든 게 낯설었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며 함께 화제된 것은 '오스카 캠페인'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인 네온의 재기발랄한 SNS 마케팅은 '봉하이브'(봉준호의 팬을 일컫는 신조어) 열풍을 이끌며 전 세계 온라인을 달궜다.봉준호 감독은 "경쟁작들이 LA시내에 거대한 광고판, 전면광고를 했다면 우리에겐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인터뷰를 600회, 관객과의 대화를 100회 정도 했다.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 넷플릭스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오스카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유명 감독들이 창작 일선에서 벗어나 캠페인을 벌이는 게 낯설고 이상했다. 그 기간 동안 작품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 과정인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쓰라리고 씁쓸한 빈부격차, 1cm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기생충'이 칸영화제부터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르기까지, 해외에서 폭발력 있는 반응과 공감대를 이끈 키워드는 바로 '빈부격차'였다. 이는 전 세계의 화두이자 풀어야 할 숙제다.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이야기가 가진 우스꽝스러운 면도 있지만 빈부격차, 현대사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잖나. 빈부격차의 씁쓸하고 쓰라린 면을 1cm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 정면돌파했다. 어쩌면 관객들이 이 지점을 불편해할 수도 있겠지만 달콤한 장식으로 영화를 이끌고 싶진 않았다"고 털어놨다."할리우드 러브콜이요? 13개월째 일이 없습니다."송강호는 할리우드 러브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할리우드가 아니라 국내에서라도 일을 좀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촬영이 지난해 1월이다. 13개월째 일이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조여정 역시 "아직 한국말로 하는 연기도 어렵다. 할리우드 진출은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봉준호 감독은 "톰 행크스 부부가 이정은 배우에 대해 극찬하더라. 쿠엔틴 타란티노도 길가다 마주쳤는데 20분 동안 '기생충' 얘길하면서 그 중 10분은 조여정 배우 얘길하더라"라고 해외 반응을 전했다."신인감독이 '기생충' 시나리오 썼다면 투자 가능했을까?"봉준호 감독은 한국 상업영화의 고민과 숙제에 대해서도 되물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평행선, 모험을 주저하는 상업영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선 안 된다는 요지였다.봉준호 감독은 "요즘 신인감독이 '플란다스의 개', '기생충'과 한 글자도 다르지 않은 시나리오를 썼을 때 과연 투자받을 수 있겠는가. 눈부신 발전을 이룬 한국영화계이지만, 동시에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 시도를 하기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재능있는 친구들이 산업에 흡수되기 보다 독립영화를 만든다. 독립영화와 산업이 평행선을 이뤄 안타깝다. 20년 전엔 상호침투, 좋은 의미의 다이나믹한 충돌이 있었다"라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활력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해야 한다. 8090 홍콩영화의 활력이 어떻게 쇠퇴해갔는지 기억해야 한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봉준호 동상, 생가는 제가 죽은 뒤에.."일부 정치권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생가, 봉준호 길, 봉준호 동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해 빈축을 샀다.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그런 얘길 내가 죽은 후에 해주길 바라"라면서 "이 모든 것이 지나가리란 마음으로 기사를 접했다.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