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포커스] "연기는 언제?"…배용준·원빈·이영애, 컴백 왜 늦나

기사입력 2014.07.14 10:12 PM
[T포커스] "연기는 언제?"…배용준·원빈·이영애, 컴백 왜 늦나

[TV리포트=김지현 기자] ‘대체 차기작은 언제 볼 수 있나요?’

러브콜을 보내는 제작자는 줄을 섰지만 배우는 묵묵부답이다. '출연만 해주면 땡큐'인 톱스타들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 배용준, 원빈, 이영애가 대표적인 케이스. 길게는 9년, 짧게는 4년까지 강산이 변할 정도로 길게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여전히 섭외 0순위의 캐스팅 파워를 자랑하는 이들이지만, 작품에서 볼 기회가 드물다. 신중하다 못해 답답할 정도로 느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랜 공백기에 팬들도 지쳤다. KBS2 '겨울연가'(2002)로 한류의 포문을 열며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쓴 배용준은 지난 2007년 방송된 MBC '태왕사신기‘ 후 무려 7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회사인 키이스트에서 제작한 KBS2 ’드림하이‘(2011)에 카메오 수준으로 등장한 게 전부다.

7년 전은 일본 내 배용준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다. 한류스타 욘사마가 아닌 연기자로서 배용준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그는 ‘태왕사신기’ 후 들어오는 모든 작품들을 고사했다.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을 가한 것이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는 게 문제다.

차기작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타이밍을 여러 번 놓친 것. 배용준의 틈새를 노린 제2의 한류스타들은 일찌감치 국내외 시장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 동시간대 청춘스타로 주목받던 이병헌은 현재 배우로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승승장구 중이다. 배용준의 팬덤이 정점을 찍었을 때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더라면 어땠을까. 적어도 그의 필모그라피는 현재 보다 더욱 풍성했을 것이다.

원빈 역시 너무 신중해 안타까운 케이스다. 지난 2010년 개봉된 영화 '아저씨' 후 5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차기작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당시 원빈은 관객수 622만명을 동원한 '아저씨'를 통해 흥행 배우 반열에 올랐다. 원톱으로 출연해 놀라운 성적을 거뒀기에 모두가 그의 차기작에 집중했다.

이후 수많은 시나리오가 쏟아졌지만 원빈은 출연을 고사했다. 관심을 보이다가도 결국 거절했다. 송혜교, 조인성이 캐스팅 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애초 원빈이 출연하려던 작품이었다. 전역 후 발빠르게 차기작을 택한 조인성은 이 드라마로 완벽한 컴백 신고식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았음은 물론이다. 원빈에게는 아까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지나친 고민은 이 처럼 독이 되어 돌아왔다.

이영애의 행보도 소극적이다. CF 모델로서 간간히 활동하고 있을 뿐, 연기를 한지 오래다. 2005년 개봉된 영화 '친절한 금자씨' 후 무려 9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최근 '대장금2'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팬들에게 기대를 안겼지만, 결국 출연이 불발됐다. 이영애의 거절로 사실상 속편 제작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매불망 이영애의 컴백만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맥이 빠지는 소식이다.

하지만 세 사람의 연기를 아예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배용준, 원빈은 여전히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시기가 늦어졌을 뿐 은퇴는 아니라는 것. 팬들에 기대에 걸맞는 작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며 대중과 거리를 둔 이영애도 2년여 전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모두 차기작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는 상태다. 세 배우가 심사숙고 끝에 들고 올 작품은 무엇일까. 긴 공백이 지칠 법도 하지만, 도무지 기대를 져버릴 수 없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