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년 전 여사제 미라`를 선물?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3천 년 전 여사제 미라`를 선물?
1876년 브라질의 황제 돔 페드로 2세는 이집트 통치자로부터 석관을 선물 받았다. 3천 년 전 만들어진 미라가 들어있는 관이었다. 황제는 관을 브라질로 가져와 소중하게 보관했다. 그의 보살핌 속에 관은 손상되지 않았지만 그 안에 어떤 미라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13일 방송된 디스커버리 채널 ‘미라부검’이 이 관 속 미라의 존재를 추적했다.

조사는 미라 시신 분석 전문가와 의학 전문가들이 나섰다. 조사관들은 의외로 관 속의 인물을 쉽게 추측해냈다. 관 외부에 적혀 있는 상형 문자를 해독했던 것. 관의 주인공은 이집트의 신 아문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샤 아문 엠 수라’라는 여사제였다.

그렇지만 관 안에 그 여사제가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페드로 황제에게 관이 건네진 후 열린 적이 없지만 그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장담할 수 없다. 미라를 만들 당시 도굴꾼들이 부장품을 노리고 관을 파헤쳤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렇다고 무턱대고 관을 열 수도 없다. 잘못 열었다간 안에 있는 미라나 부장품들이 손상될 수 있다.

결국 조사관들은 내시경을 이용해 관 속을 살펴보기로 했다. 내시경을 통해 관을 살피던 조사관들은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내부 공간이 좁아 내시경이 깊게 들어갈 수가 없었던 것. 이 후 조사관들은 CT 촬영과 함께 3차원 재연 기술을 동원해 미라의 실체에 접근했다.

놀랍게도 관 속에 있는 각종 부장품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여사제의 존재 또한 증명됐다. 사랑니와 뼈를 통해 확인된 나이는 20세 전후. 특별한 외상이나 질병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또한 뼈의 마모정도를 고려했을 때 힘든 노동을 한 흔적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관 속에 있는 미라가 이집트 신을 모시는 여사제로 결론지었다. 결국 관 밖에 적혀 있는 상형문자는 사실을 기록했던 것이다. 3천 년 전 미라는 현대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마지막 안식처를 파헤치지 않고 그 존재를 증명했다.[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