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시멘트로 뒤덮인 `미스터리 무덤`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돌과 시멘트로 뒤덮인 `미스터리 무덤`
전남 순천 금산마을. 그 곳엔 시멘트와 돌로 뒤덮인 특이한 무덤이 하나 있다. 놀라운 점은 400년 된 마을 당산 앞에 있는 무덤의 정체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 14일 방송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팀이 그 무덤의 정체를 추적했다.

제작진은 마을을 직접 찾아 무덤을 확인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덤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그 무덤은 원래 흙으로 만들어 졌다. 세월이 지나며 무덤이 파헤쳐지자 그 곳을 찾은 한 후손이 무덤을 돌과 시멘트로 덮었다. 그런데 후손이 무덤을 만드는 광경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무덤을 살피던 제작진은 또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무덤의 윗부분은 흙으로 덮여 있었던 것. 이에 대해 주민들은 또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무덤을 돌로 뒤덮자 후손의 꿈에 조상이 나타나 머리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후손은 머리 부분을 덮은 돌을 제거해 다시 흙으로 덮었다. 그 후 후손은 한 번도 무덤에 나타나지 않았다.

소문만 무성한 무덤은 누구의 묘일까. 마을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손 씨 후손의 무덤이라는 것. 제작진이 관공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는 잘못된 정보였다. 과거 몇 년 동안 마을에 손 씨 성을 가진 주민이 살았지만 그 무덤의 후손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 제공된 단서는 무덤이 당산 앞에 있다는 것이다.

한 풍속 전문가는 당산 앞엔 무덤을 만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후손들에게 액운이 끼친다는 인식 때문에 금기시 된다는 것. 다만 입촌주(마을의 창업한 촌주)는 예외란다. 사료를 검토한 결과 400년 된 금산마을의 입촌주가 이씨와 강씨로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무덤의 주인이 입촌주라는 점을 확인할 길은 없었다.

이처럼 무덤의 주인과 그 후손이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마을 주민들은 “눈에 가시”라며 무덤의 존재를 부담스러워했다. 또한 무덤의 후손을 무책임하다며 비난하며 하루 빨리 이장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알지 못하는 사연을 간직한 채 돌무덤은 당산 나무 아래에서 후손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듯 보였다.[TV리포트 진정근 기자]gagoram@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