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제 서훈자 첫 공개, 친일행각 촉각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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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해방후 처음으로 일제로부터 훈장을 받은 수천명의 한국인 명단을 찾아냈다.

이는 탐사보도팀이 지난 4월부터 석달에 걸쳐 일본 국립 공문서관에 보관된 일본 내각 상훈국의 서훈 재가 문서 천여권을 정밀 검색해 찾아낸 결과다.

24일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영되는 `KBS스페셜`에서는 `최초공개, 누가 일제의 훈장을 받았나`를 통해 이번 취재의 성과를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방송에 따르면 1897년 당시 특명 전권대사로 일본을 방문했던 외무대신 이하영을 최초로 광복까지 모두 3천 3백여명이 훈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5번이나 훈장을 받은 사람이 2명이나 됐고, 2번 이상 받은 사람은 무려 520여명에 이르렀다.

훈장 수여자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훈도와 교유, 교장 등 교육자가 684명, 일제의 강제수탈에 직접 가담했던 군수 499명, 군 공무원이었던 군속 268명, 육군 192명, 경찰 154명, 조선 총독부 공무원 141명, 그리고 판사 55명, 검사 18명, 재판소 직원이 55명이었다.

일제가 한국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것은 백년 전 러일전쟁을 전후해서이다.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엄연한 주권국가였던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은 중립을 선포했다. 그러나 대한제국의 일부 군인들은 일제 편에 앞장 서 최고로 친일집단이 대규모로 형성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서훈록에 기록된 공적조사에는 당시 러일전쟁 친일파들의 반민족 활동상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이 나중에 어떻게 친일파의 거두로 성장하는 지도 밝히고 있다.

부끄러운 사실은 해방이후 이들 일제 서훈자들이 우리 정부의 주요 요직을 계속 차지했다는 점이다. 이들 가운데는 검찰총장이 된 이도 있었고, 대법원장도 2명이나 나왔다. 어처구니 없는 것은 이들 서훈자 가운데 한사람은 안중근 의사의 동상건립위원장을 맡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제 훈장 수여자들에 대한 역사적 평가 작업과 여론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에서는 독점으로 입수한 3천 3백명의 서훈자 명단을 토대로 우리사회 곳곳에 내재된 친일 잔재 문제를 정밀 추적하고 최근 수사권 독립을 놓고 검찰과 경찰이 벌인 친일 공방의 실체도 밝힐 예정이다. 일요일 저녁 8시, KBS 1TV 방송.

(사진 = 1.한일합방 기념메달. 오른쪽은 앞면 왼쪽은 뒷면. 앞면에는 일본황실의 문장인 국화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한국병합이라고 쓰여져 있다. 2. 경복궁 근정전에 내걸린 일제기. 대한제국 국체를 뒤흔들고 있다. 3. 일제시대 재판광경.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 [TV리포트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