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송윤아 vs 이유리, 오늘 MBC 연기대상 '여신들 전쟁'

기사입력 2014.12.30 1:44 AM
[콕TV] 송윤아 vs 이유리, 오늘 MBC 연기대상 '여신들 전쟁'

[TV리포트=김지현 기자] '악녀냐, 엄마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늘(30일) 밤, 시청자의 문자 투표로 대상 수상자가 결정되는 '2014 MBC 연기대상'시상식이 화려하게 수를 놓는다. 지난 1년간 안방을 찾은 드라마의 주역들이 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 과연 시청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올해 MBC 연기대상은 어느 때 보다 의미가 특별하다. 대상 수상자가 대중의 선택에 맡겨질 뿐 아니라, 유력한 대상 후보가 주말극에서 배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아직 후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마'의 송윤아와 '왔다! 장보리' 이유리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방을 눈물로 적신 '엄마' 송윤아와 시청자의 뒷골을 당기게 만들었던 '악녀' 이유리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물론 섣불리 단정하기엔 이르다. 코믹 연기로 MBC 수목드라마의 불씨를 되살려 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혁이 단단히 버티고 있다. 여신들의 대결에 청일점인 장혁이 끼어든 것.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대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이유리 - 생애 첫 수상할까? 압도적 선호도

이유리는 네티즌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배우다. 그가 공공연히 "대상이 욕심난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유리는 시청자를 주말 바라기로 만들었던 '왔다! 장보리'를 국민 드라마로 만든 일등 공신. 극 중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연민정 역을 맡은 이유리는 표독스런 표정과 독기 어린 대사들로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연민정은 당분간 타 작품의 캐릭터가 넘볼 수 없는 희대의 악녀로 남았다. 이유리의 불 같은 연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그의 연기력 만큼은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유리는 상복이 많은 편은 아니다. 데뷔 14년 차인 그는 그동안 수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쌓았지만 한 번도 대상을 품에 안아보지 못했다. 또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과 왔다! 장보리'를 향한 열기가 전 보다 식은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주인공이 아닌 그가 대상을 수상할 경우 큰 이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윤아 - 연기 재평가, 대상까지 노리나?

'마마'의 송윤아 역시 대상 수상이 유력한 배우다. 극중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싱글맘 한승희 역을 맡은 그는 감동적인 모성애 연기로 깊은 울림을 전해줬다.

송윤아는 자칫 신파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를 절제감 있는 연기로 밀도있게 그리는데 성공했다.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과장된 슬픔이 아니라 더 리얼하게 다가 왔다. '마마'가 수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건 그의 잔잔한 연기 덕이기도 하다.

'마마'로 무려 6년 만에 브라운관에 컴백한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는데 성공했다. 좋은 작품을 만난 덕에 대중을 마음을 다시 얻으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대상까지 수상할 경우 연기 인생의 2막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티가 많다는 점이 단점. 송운아의 연기력은 뛰어났지만, 시청자의 문자 투표는 배우 개인에 대한 선호도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수상을 예측하기 힘들다. 그가 이 같은 장애물을 넘고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혁 - 청일점 반란 일으킬까?

장혁을 빼놓으면 섭하다. 대상 후보 중 유일한 청일점이었던 그는 신하균이 가세하면서 경쟁자가 늘었지만,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또 신하균의 '미스터 백'이 후반부에서 성적이 미비했다는 점에서 장혁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장혁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웃지 않고는 못 배길 로맨틱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재벌 3세지만 허당기가 가득한 이건 역을 능청스럽다 못해 뻔뻔한 모습으로 연기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코믹 뿐 아니라 정극 연기도 능숙했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얼굴을 소화하면서 연기의 스팩트러을 증명했다. 10년여 만에 재회한 장나라와의 호흡도 호평을 받았다. MBC는 이 드라마를 통해 오랜 만에 수목극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MBC 연기대상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쟁쟁한 배우들이 대결을 벌인다. 어느 해 보다 수상자를 예측하기 힘들기에 더욱 흥미로운 분위기다. 희대의 데스매치를 뚫고 대상을 안을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선택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