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엔터 고건희 대표 “티아라, 中 한류의 미래가 될것” (인터뷰)

기사입력 2015.01.20 4:52 PM
MBK엔터 고건희 대표 “티아라, 中 한류의 미래가 될것” (인터뷰)


[TV리포트=손현석·김예나 기자] 적자생존(適者生存)과 약육강식(弱肉强食). 엔터테인먼트 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중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 연예계에 많은 변화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중FTA 발효가 되는 올해 3월 전후로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의 기획, 제작은 물론 연예인들의 활동폭도 넓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차이나 열풍’ 속에서 국내 연예기획사들에겐 기회와 모험이 2015년의 화두인 건만은 분명하다. 이런 시류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가 있으니, 바로 MBK엔터테인먼트(이하 MBK엔터)다.

MBK엔터의 전신은 김광수 대표의 코어콘텐츠미디어(이하 코어콘텐츠). 기존의 김 대표를 비롯해 티아라, 하석진, 손호준, 김규리, 파이브돌스, 스피드 등은 지난해 10월 MBK엔터의 출범을 계기로 통합돼 한식구가 됐다. ‘표면적으로 회사명만 바뀐 것 아니냐’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나, MBK엔터의 고건희 대표는 최근 진행된 TV리포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엄연히 다른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전까진 회사 정비와 안정화가 우선이었다. 2015년부턴 회사의 정체성과 활동 계획 등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글로벌 엔터사’로서의 기초를 다져 ‘MBK’를 브랜화 시킬 예정”이라는 의지를 천명했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고건희 대표는 삼일회계법인과 동양증권 등을 거쳤고, 금융권에서 손에 꼽히는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동양증권 재직 시절에 대영에이앤브이, 서울음반, 예당 등 대형 음반 유통사들의 코스닥 등록 업무를 맡았고, 지난 2000년에는 8개 음반 제작사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음반유통사 아이케이팝을 설립에 참여하며 음반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랬던 그가 “한류를 통한 사업창출의 마지막 기회”라는 용단 아래 MBK엔터 대표이사로 연예계로 컴백한 것이다. 다음은 고건희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겠다. 코어콘텐츠 인수, 언제부터 계획했나?

고건희 대표: 지난해 4월부터 규모 있는 엔터사를 물색해왔다. 그러다 그해 7월 중에 MBK 설립했고, 9월부터 본격화됐다. 일단 여러 업체 중에서 코어콘텐츠가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무엇보다 김광수 대표와 뜻이 잘 통해서 (합병이 일사천리로) 됐다.

MBK엔터가 ‘구 코어콘텐츠’로 매스컴에 알려지다 보니 회사명만 바뀐 걸로 알고들 있더라. 하지만 그건 아니다. 기존 구성원(소속 연예인 등)은 다르지 않지만 분명 코어콘텐츠미디어와는 다른 회사다. 설립 초기에 회사 정비와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고, 특별한 입장 표명을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 앞으로 오해의 소지는 정리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Q: 그렇다면 MBK엔터는 어떤 회사인가?

고건희 대표: 우리 회사는 한국시장에만 주력하진 않을 것이다. MBK(Music Beyond Korea), 회사명부터 ‘한국을 넘어선 음악’이다. 한류의 글로벌에서 해답을 찾으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어콘텐츠를 인수하는 게 적합하다고 믿었다.

특히 (주력 그룹인) 티아라의 해외 활동과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보이그룹보단 걸그룹의 인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초창기 베이비복스 이후엔 특출나게 주목 받는 걸그룹이 없지 않나. 그런 면에서 티아라는 독특한 장점을 지녔다. 중국 내에서의 반응이 좋다. 아직까진 일본 활동의 수입이 더 많지만 앞으로는 중국 시장이 더 커지면 상황은 바뀔 것이다. 지금부터 중국 활동에 매진한다면 성과가 클 것이라 믿는다.

Q: MBK엔터는 중국 자본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자본의 러브콜도 계속 받고 있는지

고건희 대표: 그렇지 않다. 김광수 대표는 연예계에서 대단한 입지를 다지신 분이고 우리 회사에서 음반 총괄 담당이다. MBK엔터는 내가 지인들과 자금을 모아서 인수했다. 설립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이뤄졌다. 대표이사 이하 주주들이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자입 유입설은) 티아라가 중국 매니지먼트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을 받은 게 잘못 알려져 그런 거 같다. 아직까지 중국 업체에서 자금을 조달 받을 생각은 없다. 향후 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에서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건 사실이다. 사실 우리도 몇몇 업체와 접촉하긴 했다. 드라마 제작사라면 중국 자본의 유입을 결정하기 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음반 제작은 리스크가 크다. 한류 스타들이 중국 영화나 드라마 출연 계약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음반 쪽은 아직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Q: 현재 티아라의 중국 내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고건희 대표: 지난해 연말 티아라는 중국 상해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했다. 실제로 티켓을 팔아보니까 티켓 파워가 높다는 걸 느꼈다. 결국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그쪽 기획사가 다음 번에 규모를 키워서 다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직은 음원으론 힘들지만 공연으로 수익을 낼 구조는 된다고 확신한다. 지난해 9월말 중국과 매니지먼트 계약 후 티아라 멤버들의 영화나 드라마 출연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물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티아라가 중국의 인기가수 젓가락형제와 ‘작은 사과(Little Apple)’를 함께 부른 이유도 중국 내 활동을 위해서였다. 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려면 친근하게 다가가는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국내 여론의 추이를 걱정을 했지만 중국 활동을 위해 과감히 결정한 케이스였다. 우려했던 것보단 반응이 괜찮았다. 특히 중국에서. 그들이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걸 찾는 게 맞다. 마케팅 방식 또한 바뀐 것이다. 지난 2012년 유튜브로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대표적인 예다.

Q: 대형 엔터사들의 경쟁도 피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한류를 활용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SM, YG 등도 중국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SM은 바이두, YG는 유쿠와 전략적 제휴 중이며 올해 들어 더욱 공격적인 활동과 사업 확장을 펼칠 계획이다.) 이런 엔터사들에서 신경 못 쓰는 부분, 분야를 우리가 해보자는 생각이다. 티아라도 이런 걸 염두에 두고 중국 활동에 역점을 두겠다.

(좀 더 설명하면) 그들이 찾아오게 만들겠다. 이게 중국 진출 프로젝트의 시초다. ‘작은 사과’ 프로젝트 이후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 당장의 성과보다 홍보 위주로 신경을 썼다. 기업체 광고와 활동에 대한 접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Q: MBK엔터의 갈 길이 바쁜 거 같다. 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MBK의 프로젝트를 아주 많이 준비했다.(웃음) 기왕 시작한 것 분주해지고 싶다. 스피드, 더씨야도 새 앨범을 내지만 신인그룹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총괄 프로듀서는 김광수 대표다. 하지만 김광수 대표로 만들어낸 콘텐츠가 100이라면 200~300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건 나와 경영진의 몫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그룹을 많이 오픈 시키면 초기비용이 들겠지만, 일단 과감히 도전하겠다. 새로 나올 그룹들도 중국 활동을 유념하고 기획 중이다. 예를 들어, 더씨야의 신곡은 큰 홍보 없이도 인위에타이 차트에서 6위를 했다. 이런 성과가 놀랍고, 앞으로 더 키워야 할 부분이다.

Q: 마지막으로 MBK엔터의 향후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고건희 대표: 소속된 연예인이나 직원들이 가족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장기적으로 직원 및 연예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 현재 회사 직원만 40명이 넘는다. 올해 매출은 최소 160억원을 잡고 있다. 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본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 사진제공=MBK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