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 타고 순항 중

기사입력 2015.03.24 12:46 PM
[TV포커스]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 타고 순항 중

[TV리포트=조혜련 기자] ‘풍문으로 들었소’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전작 ‘밀회’를 성공시킨 안판석 감독, 정성주 작가의 조합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제작진 특유의 세상 풍자와 이로 비롯된 웃음 코드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는 7.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동일)의 시청률를 기록하며 월화극 2위로 시작했다. 시청률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드라마를 향한 관심은 첫방송 후 연일 온라인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드라마 제목이 오르내리는 것으로 증명됐다.

특히 23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9회는 10.7%의 시청률을 기록, 월화극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냄은 물론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는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11.4%)를 바짝 추격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과연 시청자가 ‘풍문으로 들었소’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의 관심을 끈 첫 번째 포인트는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에 있다. ‘아줌마’ ‘아내의 자격’ ‘밀회’ 등 화제작을 함께하며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멜로를 통해 대한민국 상류사회의 이면과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은 안판석 감독과 정성주 작가의 재회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

여기에 베테랑 배우 유준상 유호정 장현성은 물론이고 어른들의 갑질에 꼬박꼬박 바른말을 하는 어린 부부 이준 고아성 또한 뛰어난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시청자들에 다소 낯설지만 연극무대에서 다진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윤복인(김진애 역) 전석찬(서철식 역) 길해연(양비서 역) 장소연(민주영 역)의 리얼한 연기력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상위 1% 집안의 웅장한 기와집이 주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이 곳은 ‘풍문으로 들었소’ 세트장. 한정호의 기와집은 정호 집안이 일제강점시기인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 까기 기득권 상류층으로 살아온 자만심을 담았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높은 자존감과, 이들만의 근엄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하지만 이 ‘근험하고 위엄 넘치는’ 장소에서 그들이 생각하는 ‘을(乙)’ 서봄과 그의 가족에게 한 방 맞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갑으로 표현된 한정호 최연희 캐릭터의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사회가 규정한 ‘계층’으로는 절대 만날 수 없을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의 만남, 이들의 불장난 같은 하룻밤으로 탄생된 두 집안의 관계. 모든 교양은 다 갖춘 척, 고상한 척하는 한정호 최연희가 봄의 바른 말에 발끈해 가끔은 저를 제어하지 못하고 속내를 드러내며 폭소를 자아내는 것.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갑(甲)질’을 시원하게 꺾어내는 ‘을(乙)질’ 또한 한 몫 한다. 서봄 가족을 위하는 척 하지만 그 누구보다 ‘속물’인 한정호 최연희의 ‘미묘한’ 행태와 갑의 횡포에 억울하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는, 때로는 울분을 참지 못해 들이받는 을의 모습이 재미를 선사한다.

코믹 요소로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기는 ‘풍문으로 들었소’의 매 회 엔딩 장면 또한 시청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매 회 마지막 장면에서 예상 밖의 코믹 요소들로 시청자에 웃음을 안긴다. “우~우~”로 시작 하는 음악소리와 함께 검은색 화면이 전체를 가리고 있다가 배우들의 얼굴을 하나씩 집중 조명하는 연출로 웃음과 다음 회에 대한 큰 기대감까지 배가시킨다.

갖출 것 다 갖춘 ‘풍문으로 들었소’가 풍문을 타고 계속 시청률 상승곡선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