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th 칸리포트] '오피스' 고아성 "배우 직급? 전 아직 인턴이죠"(인터뷰)

기사입력 2015.05.21 6:4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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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배우 고아성(22)이 칸영화제를 찾았다. '괴물'(06), '여행자'(09)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초청이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영화 '오피스'(홍원찬 감독, 영화사 꽃 제작)로 칸을 찾은 고아성을 프랑스 현지에서 만났다.



'오피스'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배성우)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후 자취를 감추고, 그의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 고아성은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인턴 이미례 역을 맡았다.



영화는 친숙하다고 믿었던 공간과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스릴러와 호러 사이 기묘한 줄타기를 하는 이 영화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프리미어 상영 당시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관객들은 고아성의 특정(?) 장면에서 환호를 지르며 박수를 쳐 영화에 대한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괴물'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 '설국열차'로 해외진출 가능성을 연 그는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로 단단히 굳혀진 아역배우 이미지를 훌훌 털어냈다. '오피스'로는 드디어 제 나이에 맞는 옷을 입고 장르 영화 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내공을 펼쳤다. 



13살에 데뷔해 어느덧 데뷔 11년차에 접어든 그이지만 스스로에 대해 "배우 직급으로 따지자면 아직 인턴"이라고 말한다. "이제 재밌는 선택을 좀 더 많이 해보려고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는 걸 보니, 이 다음 행보 역시 예사롭지 않을 눈치다. 고아성의 '다음'은 뭘지 자뭇 기대된다.





다음은 고아성과 일문일답.



-세 번째 칸영화제 방문이다.



처음에 왔을 때는 잘 모르고 왔다. 오히려 돌아가고 나서 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이번엔 6년 만에 다시 오게 됐는데, 짧지만 재밌게 보내고 싶다.



-레드카펫 입장할 때 기분이 어땠나



정말 너무 떨렸다. 감독님이 절대 영화를 안 보여주셔서 나도 처음 보는 거였거든.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었다.



사실 너무 바빠서 레드카펫 준비를 못했다. 현장 쇼룸에서 고른 거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기분이 어떤가



미궁에 빠진 것 같다. 지금 30부작 드라마를 찍고 있는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영화의 리듬이 있었던 것 같다. 3개월 동안 2시간 짜리 분량을 찍다가 사흘 동안 4시간 분량을 찍으려니 감정적 소모가 굉장했다. 영화의 수십배의 감정이 쏟아졌다. 그렇게 '풍문으로 들었소'에 집중해 있다가 지난해에 찍은 영화를 보니 너무 혼란스러웠다.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때문에 촬영 때문에 바빴나



드라마는 바쁜 요일이 정해져있다. 칸영화제 일정이랑 하루가 겹쳐서 금요일, 토요일에 몰아 찍느라 정말 바빴다. 안 그래도 박성웅 선배가 못 오시니까 '나라도 참석해야 하는데'라는 사명감을 갖고 왔다.





-긴장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여유로워보였다.



내가 원래 떨리는데 안 떨리는 연기를 잘한다. 관객들이 중간에 웃고 박수치길래 많이 놀랐다.



-후반부 반전의 연기를 펼쳤다.



외신 기자들이 '스릴러, 우중충한 영화에 출연하는 걸 좋아하느냐'라고 묻더라. 부정할 수 없었다. 스릴러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다 보니까 스릴러 시나리오를 고를 때 더 까다로워진다. '오피스'는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편견을 다 깨는 시나리오였다. 신선한 영화가 탄생할 것 같더라.



-직장인의 삶이 이해가 되던가.



배우와 회사원의 구분이 명확하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닌 것 같다. 완벽하게 이해할 순 없겠지만 노력은 많이 했다. 사실, 미례에 대한 정확한 롤모델이 있다. 누군지 말씀드릴 순 없지만 그분을 졸졸 쫓아다니면서 그분 회사에도 가보고 책상에도 앉아봤다. 



-관찰을 통해 회사원에 대해 느낀 점이 있다면



회사 사무실이 생각보다 너무 시끄러웠다. 이렇게 시끄러운 곳에서 어떻게 집중해 일을 하나 싶었다. 또, 일을 하는 곳인데도 그 안에서 (사내)정치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배우들 세계에도 정치가 있나



그럼.



-고아성 같은 경우는 정치를 하는 편인가



정치적으로 생각해 보면 나는 홈리스(노숙자)나 다름 없는 편이다. 사회에 거의 없는 사람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 없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유준상이 칸영화제 팁을 알려준 게 있나. 유준상 역시 지난해 '표적'으로 '오피스'와 같은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는데



미드나잇은 다른 부문과 달리 레드카펫에 사람이 많이 없으니까 당황하지 말라고 하더라.



-극중 나름의 액션이 있었다.



너무 괴팍한 액션이 아닌, 통쾌한 액션이길 바랐다. 정말 속시원한 액션 있잖아. 사실, 액션 장면 촬영하다 발톱이 나갔다. 1~2주 정도 쉬었다.



-최근 들어 실제 나이대에 맞는 역할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항상 내가 원하는 것만 할 순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깨야 하는 편견이 생기더라. 요컨대, 아역배우 출신들의 순리 같은 게 있는 거지. 아역으로 시작해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키스신을 찍고, 더 나이가 들면 농염한 연기에 도전했다가 배신 같은 순간이 오기도 한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이 모든 것을 완벽히 배반하는 캐릭터였다. 드라마 시작부터 애를 낳았잖아.



-'오피스' 역시 실제 본인 연령대다. 주변 친구들 중에 미례처럼 인턴생활하는 친구가 있나



'오피스' 찍을 당시 내 친구들 전부 인턴을 하고 있었다. 맨날 친구들 붙잡고 물어봤다. 친언니도 인턴하고 있었고. 참고할 사람이 많아서 좋았다.



-미례를 배우로 따져보면 캐스팅에서 밀린 경우 아닌가. 고아성도 그런 경험이 있나



당연히 있다. 없는 배우는 없을 걸? 정식 데뷔는 13살인데 4살 때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 매번 떨어지다가 13살 때 겨우 붙어서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오피스'에 인턴, 대리, 팀장, 과장 등 다양한 직급이 등장하는데 배우 고아성의 직급을 따져보자면?



인턴 아닐까? 이번에 신인상 후보에도 올랐으니까.(웃음)





-해외영화제, 해외 프로젝트 경험이 많다. '오피스' 홍원찬 감독, 배성우와 함께 왔는데, 고아성이 앞장을 서서 리드해야 하는 분위기 아니었나. 설레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 같은데



전혀 인식 못하고 있었다. 물론 해외영화제에 많이 간 게 도움은 됐다. 국내 영화제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었다. 해외영화제가 국내영화제보다 더 편한 건 있다. 국내영화제는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여긴(해외영화제) 날 모르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편하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해서 친딸, 친동생처럼 조언해주는 이들이 많을 것 같은데



'설국열차' 때 함께 연기한 틸다 스윈튼. 이상하게 자주 보게 된다. 1년에 두 번 정도는 만나게 된다. 전화를 하거나 행사에서 보게 되거나. 얼마 전엔 샤넬쇼에서 만났다. 멀리 있어도 서로를 지켜보고 응원한다는 느낌이 든다.



-흔히 뜨면 변한다는 말이 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 얻은 것도 있는 반면 경계하고 싶은 것도 있을 텐데



내겐 그 순간이 되게 일찍 찾아왔다. 첫 영화가 '괴물'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그 환경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지. 굉장히 놀랐다. 이후 '여행자'를 통해서는 소위 작가주의 영화를 처음 만나게 됐다. '괴물', '설국열차'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있었지만, 흥행 안 된 작품들도 많았다.(웃음)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연예 ‘컴백’ 솔비, 발라드로 맞이할 ‘터닝 포인트’ [종합] [TV리포트=김풀잎 기자] 솔비가 가수로 돌아왔다. 가을 감성을 가득 안고 발라드로 컴백, 터닝 포인트를 예고했다. 솔비는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커피숍에서 디지털 싱글 ‘터닝 포인트’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컴백 소감 및 앞으로의 각오 등을 들려줬다. # 3년 10개월만의 발라드→타이틀 곡 선정 이유솔비는 이날 “3년 만에 발라드로 돌아왔다”고 인사부터 건넸다. 정확히는 지난 6월 발표한 싱글 ‘바이올렛’ 이후 5개월만이지만, 발라드 곡으로는 3년 10개월만이라는 설명이다. 솔비는 ‘눈물이 빗물 되어’를 타이틀 곡으로 정한 이유부터 밝혔다. 솔비는 “대중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며 “우리 소속사 대표님이 10년 전에 밴드를 하셨다. 우연히 ‘눈물이 빗물 되어’를 부르신 영상을 보고 가사와 멜로디가 좋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났는데, 계속 이걸 따라 부르고 있더라. 계속 마음에 걸리고 아련하게 기억에 남았다. 한 번은 불러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중분들에게 이 음악을 소개하는, 대리인 같은 느낌으로 불렀다. 이 음악이 내 것 같지가 않다. 나보다 더 잘 부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대중들이 주인 같은 느낌이 있어, 소통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자신했다. #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 솔비의 이번 앨범 제목은 ‘터닝 포인트’다. 솔비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아티스트로도 알려져 있어, 또 어떤 변신을 선보일지도 기대 포인트. 이에 대해 솔비는 “이 음악을 기점으로 해서 전환점이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미술을 할 때, 멋진 것 같지만 음악 할 때가 가장 나답다고 누군가 그러더라. 그렇게 나다운 게 뭔지 고민했다. 돌고 돌아 온 것 같다. 더욱 자신감도 생기고, 많은 분들에게 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졌다”고 설명했다. # 아티스틱 내공 솔비는 본업인 가수 활동은 물론, 청각예술을 시각예술로 변환하는 미술과 음악을 융합한 현대미술 작가, 크리에이터, 연사 활동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개인전 ‘리얼 리얼리티’를 시작으로 지난달 10일 ‘2019 뉘 블랑쉬 파리’, ‘2019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동안 쌓아온 예술적 감성을 이번 앨범에 녹여내겠다는 각오. 솔비는 “나는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가수”라며 “이 마음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음감회를 마무리했다. 솔비는 이날 정오 ‘터닝 포인트’를 발매한다. 타이틀 곡 ‘눈물이 빗물 되어’로 활동할 예정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