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은동아' 백미경 작가 "주진모, 잘할 줄 알았다"(인터뷰)

기사입력 2015.07.04 10: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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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소영 기자] TV드라마 평점 1위(다음 TV드라마 평점 9.9점 역대 드라마 최고),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한국드라마 순위 소개 코너도 1위를 차지한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백미경 극본, 이태곤 김재홍 연출). 어느 드라마에도 밀리지 않을 만큼 '웰메이드'라 극찬받으며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20년이라는 세월에 걸친 지은호(주진모)와 지은동(김사랑)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리는 서정 멜로로, 세월도 막을 수 없는 두 남녀의 인연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되고 있다.



드라마 극찬의 중심에는 집필을 맡은 백미경 작가가 있다. 탄탄한 스토리의 힘으로 자연스레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과 한 남자의 변함없는 순정이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고 있다. 백미경 작가는 주연 배우들에 감사함을 전하며, '사랑하는 은동아'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놨다. 이하는 백미경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1. '사랑하는 은동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드라마를 쓰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그 목표를 향해 잘 가고 있구나!' 생각 중이다."



2. '사랑하는 은동아'라는 제목이 애절하면서도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정한 이유가 있는가?



"감성을 따라가는 드라마고 20년 운명의 첫사랑 이미지를 가질 여자 이름이 필요했다. 어느 날 불쑥 떠오른 이름이다. 사실 이 드라마 제목 때문에 드라마 접근에 편견이 있을 거란 건 알았다. 하지만 더 나은 제목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3. '사랑하는 은동아'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SBS 극본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강구이야기'라는 2부작 단막으로 드라마 입봉을 했다. 당시 극찬을 받은 대본이었는데 드라마가 됐을 때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일단 110분이 편집되면서 전달이 잘 안 됐다. 작가로서 아쉬웠다. 그 아쉬움 때문에 서정 멜로를 장편으로 다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강구이야기'와 정서가 비슷하다."



4. 첫사랑, 기억상실증은 드라마의 진부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은동아'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원래 준비 중인 미니시리즈는 소재가 독특한 코미디였다. 쓰다보니 장르적 이질감 때문에 너무 공격적이어서 편성 받기 어렵겠다 싶었다. 그래서 쉬운 얘기를 편하게 한번 써보자 싶어 가볍게 시작했다. 내가 작가로 어디까지 쓸 수 있나 자신에 대한 시험으로 시작했다. 진부하고 뻔한 설정을 두고 '넌 과연 얼마나 안 뻔하게 잘 쓸 수 있니?' 이 질문으로 시작해 스스로를 시험해보는 마음에서 시작한 글이다."



5. 혹시 이런 진한 첫사랑의 경험이 있는가?



"작가는 짝사랑이든 스토킹이든 불륜이든 어떤 형태로든 멜로가 인생에 베이스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첫사랑도 아주 훌륭한 남자였다. 남자에 대한 인식이 건강하다.(웃음)"





6. 주인공 주진모와 김사랑의 연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주진모는 애초에 편성이 결정되면서 감독과 CP 제작자가 처음 모인 자리에서 내가 제일 먼저 제안했다. 잘할 줄 알았다. 놀랄 것도 없고 실망할 것도 없다. 주진모의 장점을 이미 알고 있었다. 지은호 자체다. 김사랑은 사실 4년이란 공백이 길어 우려가 있었는데 잘해줘서 정말 고맙다. 진짜 예쁘다."



7. 10대 역을 맡았던 주니어와 이자인, 20대 역을 맡았던 백성현과 윤소희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주니어는 꼭 다시 일하고 싶은 친구다. 원석을 발견한 느낌이다. 주니어의 발견은 절대 안 쓰려고 했던 학원물을 쓰고 싶게 만든다. 자인이는 정말 은동이를 구현하는 이미지를 가진 아이였다. 잘 컸으면 좋겠다. 그리고 백성현 씨 윤소희 씨 두 사람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8. 30대 은동이가 20대 은동이의 기억을 찾는 매개로 지은호의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편지를 이용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요즘 드라마가 현란한 기교만 있고 감동이 없다. 시대가 아무리 디지털이 되어도 감성을 움직이는 건 아날로그다. 손편지의 위력은 그 무엇으로도 따라갈 수가 없다. 없어지고 있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활용했다."



9. 얼마 전 '사랑하는 은동아' 10회 방송에서 웃긴 장면이 탄생했다. 지은호가 사람들이 많은 행사 진행 도중 '은동아'를 외치면서 나가는 걸 매니저(김민호)가 '운동화를 기부한다'고 재치 있게 말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애드리브가 아니고 대본에 있던 장면이라고 하던데.



"'은동아'를 '운동화'로 잘못 알아듣는 사람이 많았다. 처음에 '사랑하는 운동화' 라고 생각한 사람들에게 '스포츠 드라마냐?'는 질문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활용해봤다."



10. 스토리 구성이 흥미롭다. 지은호 중심으로 흘러오던 이야기에서 지은동의 시점으로 바라본 이야기가 나와 반전의 느낌을 살렸다.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드라마 끝에 넣을지 아니면 중반쯤 넣을지만 고민했다."



11. 앞으로 남은 이야기 어떤 점에 집중하면 될까?



"주인공인 지은호, 지은동 두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그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시청자는 사실 감상할 때 재미없으면 초점이고 뭐고 안 보시더라. 끝까지 변함없이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 사진=드라마하우스&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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