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0’ 초등학생 음란물 중독 심각, “엄마 주민번호 외워요”

기사입력 2010.11.15 7:31 AM
‘2580’ 초등학생 음란물 중독 심각, “엄마 주민번호 외워요”

[TV리포트 전선하 기자] 성의식이 확립되지 않은 초등학생들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음란물을 접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이하 2580)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인터넷 음란물 중독 실태를 조사했다.

인터넷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 속에 초등학생들은 상상 이상으로 인터넷 음란물에 중독돼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초등학생들은 야동 킬러라는 뜻의 ‘킬야동’, 야동 매니아라는 의미의 ‘야매’ 등의 별명을 친구들에게 붙여주며 음란물에 접속하고 있는 사실을 털어놨다. 매일 새벽 음란물을 보고 있다는 한 초등학생은 “마누라랑 신혼여행에 갔는데 할 줄 모르면 어떻게 하냐”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이렇게 음란물에 중독된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음란물을 접했다가 호기심의 발동과 또래집단의 문화와 경쟁심리로 음란물에 빠져들고 있었다.

성인 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필요한 성인인증은 부모님의 주민번호를 외우는 것으로 간단히 해치울 수 있었다. 유해 사이트를 차단해 주는 설치 프로그램도 음란 사이트를 모두 차단해 주지는 못했다. 초등학생들의 미니홈피에는 해외 음란 사이트가 링크돼 있었고, 자주 찾는 음란사이트를 줄줄이 외는 초등학생도 여럿이었다.

이렇게 여과장치 없이 인터넷 음란물을 접한 초등학생들은 성과 관련된 탈선행동을 저질렀고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들이 저학년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성학대를 가했고,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남학생이 같은 반 지적장애 여학생을 학교 계단에서 성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한 5학년 여학생은 자신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남자친구에게 보냈다가 사진이 동급생 사이에서 일파만파로 번져 남자친구가 성폭력 가해자로 신고를 당하기도 했다.

울산 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 홍정련 소장은 “피해자와 피해자 어머니들은 (성폭력을) 굉장히 고통으로 받아들이는데 학생들은 이것이 폭력인지 장난인지 구분을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저학년일 경우에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3,4학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음란물 충격을 예방해주는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청소년성문화센터 박현이 연구원은 “자녀가 아무리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어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성에 대해서 충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진 = MBC '시사매거진 2580‘ 화면 캡처 

전선하 기자 sunha@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