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 “‘사랑하는 은동아’, 나를 바꾼 작품”(인터뷰)

기사입력 2015.08.03 7:5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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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긍지 기자] 섹시하고 화려한 이미지를 벗었다. 배우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사랑은 최근 막 내린 JTBC 금토미니시리즈 ‘사랑하는 은동아’를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거듭났다. 4개월간 완벽한 지은동이었고 서정은이었다. 4년의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로 밝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만난 김사랑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세 끼를 모두 먹으면 살 찐다’는 명언을 남긴 배우답게 물오른 미모를 뽐냈다. 그러면서도 이전보다 한층 수수하고 소탈해졌다. ‘시크릿 가든’의 도도한 윤슬은 없었다. 아직도 잠을 자면 촬영하는 꿈을 꾼다는 김사랑. 지은동과의 이별에 몹시 아쉬워했다. 더 많은 작품을 쉼 없이 어이가고 싶다는 김사랑은 새로운 각오로 연기 인생 2막을 열었다. 이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사랑하는 은동아’ 종영 소감은?



“아쉽다. 조금 더 은동이로 살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다. 그래도 적당한 시점에 잘 끝낸 것 같다. 휴식은 아직 못 취했다. 종방연 후에 광고를 찍으러 남해에 갔다. 휴식을 취할 틈이 없었다.”



◆ 청순녀 변신에 성공했다. 주변 반응은?



“섹시한 이미지가 어색해졌다. 지금이 훨씬 좋다. 주변에서는 ‘평소 네 모습과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 섹시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편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어머니도 저를 곧잘 ‘은동이’라고 불렀다.”



◆ 특히 30, 40대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실감하나?



“자주 다니는 마사지숍이 있다. 평소 마사지를 세게 받는 편인데 어느 날 원장님이 마사지를 살살해주시더라. 세게 받는 게 좋아서 ‘세게 해 달라’ 요청했는데 원장님이 ‘은동이는 더 이상 아프면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다. 한참 드라마에서 은동이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그때 ‘많이들 보시는 구나’ 느꼈다.”



◆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을 확인하는 편인가?



“당연히 본 적 있다. 하지만 촬영할 때는 보지 않는다. 유리멘탈이다. 칭찬이든 비판이든 그 부분에 확 말린다. 내일 당장 촬영이 있는데 오늘 방송 반응을 보면 거기에 빠져 내일 촬영이 안 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난 다음에 체크한다.”



◆ 인상 깊은 댓글이 있었나?



“극 중 김태훈 오빠가 저를 괴롭혔을 때였다. 누가 댓글에 ‘내가 너 달려가서 목 딸 거다’ 라고 적었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한편으로는 웃겼다.”





◆ 러브라인 상대였던 주진모 김태훈과 호흡은 어땠나?



“주진모 오빠는 지은호라는 캐릭터와 똑같은 것 같다. 평소에 장난을 많이 친다. 세게 생겨서 ‘강한 성격이면 어쩌지’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초반에 떨어져있는 부분이 많아서 연기 호흡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편한 분이었다. 현장에서 농담도 자주 하고 재밌었다. 김태훈 오빠는 주진모 오빠랑 반대다. 장난을 많이 치는 건 똑같은데 진지한 면이 있다. 저를 괴롭히는 역할이었지만 연기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 박민수와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엄마 역할이 어렵진 않았나?



“시작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진짜 엄마인 사람이랑 아닌 사람은 차이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감히 흉내 낼 수도 없는 부분이다. 걱정이 많았는데 민수가 잘 따라줬다. 연기도 잘했다. 민수 어머니께 조언을 많이 얻었다. 아이가 아파서 침대 옆에 있을 때의 심정을 여쭸더니 ‘말로 할 수 없는 심정’이라고 하시더라. 그런 식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친 것 같나?



“좋게 보신 분들도, 부족하게 보신 분들도 당연히 있으실 거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연기를 위해 극단적으로 몰입해서 살이 3.5kg 빠졌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처음에는 은동이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기억이 돌아오는 시점이 계속 바뀌었다. 7부를 찍게 되면 1부부터 7부까지 대본을 다시 정독했다. 놓치고 가는 게 싫었다. 그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노력한 만큼 시청자분들도 캐릭터를 많이 사랑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당분간은 은동이로 불리고 싶다.”



◆ 4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그간 너무 화려하고 도시적인 역할을 맡았다. 그런 캐릭터가 지겨워서 휴식을 취했다. 지친 상태였다. 그렇게 쉬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당시 연기를 그만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때 나를 찾아온 게 ‘사랑하는 은동아’였다. 사실 어려워서 못할 것 같았다. 내게 버거운 역할 같았다. 애도 있는 엄마고 기억이 돌아오는 것도 벅찬데 주변 상황도 주인공을 괴롭게 하더라.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이 ‘걱정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주셨다. 안 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 ‘사랑하는 은동아’가 정말 뜻 깊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은동아’는 내가 연기자인 걸 허락해준 작품이다. ‘사랑하는 은동아’를 통해 시청자들이 ‘지은동’인 나를 받아줬다. 예전에는 작품을 끝내면 쉬고 싶었다. 그런데 이젠 쉬고 싶지 않다. ‘사랑하는 은동이’가 나를 바꿨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졌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상 더 열심히,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 은동이 같은 사랑을 받아본 적 있나?



“옛날에는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어서 모르겠다. 연애세포가 죽었는데 ‘사랑하는 은동아’를 하면서 되살아난 것 같다.”



◆ 사랑 이야기하면 이상형 질문을 빼놓을 수 없다.



“이상형은 순수하면서 지혜로운 사람이다. 순수한데 세상 물정을 모르면 내가 아기처럼 돌봐야하니까 지혜로움을 겸비했으면 좋겠다. 외모까진 많이 안 바란다. 연예인 중에 꼽으라면 니콜라스 홀트가 좋다. ‘웜바디스’를 보고 푹 빠졌다. 좀비를 보고 두근거리긴 처음이었다.”



◆ 로맨스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노팅힐’, ‘첨밀밀’, ‘노트북’, ‘러브 어페어’. 그런 사랑 이야기를 좋아한다. 감정을 따라가는 내용이 좋다. 그런 흐름에서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사랑하는 은동아’는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었다.”



◆ 차기작은 생각해봤나.



“이번에는 영화를 찍고 싶다. 곧 가을이니까 가을에 맞는 멜로 영화를 해보고 싶다.”



◆ 섹시한 역할이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 괜찮은가?



“배우로서 섹시한 이미지는 굉장히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너무 그쪽으로만 가니까 지쳤었던 거다. 그런 역할도 얼마든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고 섹시에서 끝나지 않는 캐릭터라면 그저 감사하다.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괜찮다.”



황긍지 기자 pride@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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