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육영수 여사 전화 받았다" 깜짝 고백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최불암 "육영수 여사 전화 받았다" 깜짝 고백
최불암(66)이 MBC 장수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반장역을 맡을 당시, 영부인 육영수 여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24일 첫 방송된 MBC `스타스페셜-생각난다`(진행 박수홍 조혜련)가 그 무대.

방송의 초대손님인 최불암의 고백에 따르면 과거 `반장` 시절 낯선 전화를 받았다. 출처는 청와대 부속실. 전화선 너머로 들려온 첫 목소리는 "저, 육영수예요"였다.

이어 나온 말은 "담배 많이 태우시네..."였다. 최불암이 극중 항상 네 대씩 피우던 담배를 빗댄 말이었다. 바짝 몸이 얼어붙은 최불암은 곧장 "네. 넉 대를 피웁니다"라고 대답했다.

최불암은 육여사가 "아우. 좀 줄이셔야 돼요. 이 양반(박정희 대통령)이 (최불암씨가 담배를 피울 때마다) 담배를 꼭 따라피워요"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뒤이어 "전국민들이 꼭 넉 대를 따라피울까봐 걱정이 된다"는 육여사의 마음담은 충고를 소개했다.

최불암은 당시 줄이겠다고 말했지만 실제 금연에 들어간 건 한참 뒤였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최불암은 한 캠페인성 금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첫번째 계기였다. 그러나 실제 끊지는 않았다.

결정적 계기는 한 시청자를 통해서였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시청자가 인사를 하면서 다가오더라는 것. 최불암은 `술 한 잔 주려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 담배 끊었다고 하더니 아직 못끊으셨네"라는 말을 듣게 됐다.

이 대목에서 최불암은 "손이 덜덜 떨리더라"는 말로 당시 곤혹스러웠던 심정을 드러냈다. 이후 병원에 다니면서 독하게 끊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젊은 시절부터 `전원일기` 김회장역을 맡으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곁들였다. 당시 극중 김회장은 예순인 넘은 나이. 그 때문에 시청자들은 실제 최불암을 6, 70대 노인으로 봤다고. 여기엔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어느날 부인 김민자씨와 나들이를 나갔는데, 최불암을 알아본 관광객들이 아는 체를 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부인을 보고 한 말은 이랬다.

"아이구 따님이시구랴"

이와 관련, 진행자인 박수홍이 `일찍부터 노인역할을 맡아 아쉽지 않냐`고 묻자, 최불암은 "사랑하는 역할 해보고 싶은 것은 여전히 못버린다. 어쩔 수 없이 피할 수 없는 사랑도 해보고 싶다"며 멜로연기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선 `전원일기` 시절 복길이 아역을 맡았던 노영숙(24)양과 `수사반장` 실제 모델이었던 최중락(77) 총경이 깜짝 인물로 등장했다. (사진=MBC 제공)[TV리포터 김대홍 기자] paranthink@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