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성 "'생초리'서 비서계의 장동건이에요"(인터뷰)

기사입력 2010.11.17 5:50 PM
주하성 "'생초리'서 비서계의 장동건이에요"(인터뷰)

[TV리포트 서은혜 기자] 스물아홉, 배우로 얼굴을 알리기엔 조금 늦은 감이 느껴지는 나이다. 하지만 배우 주하성의 얼굴에서 조급함 따위는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단 번에 톱스타가 되기보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좋은 배우로 성장하고 싶다는 건강한 열정과 연기에 대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배우라는 옷을 입기 전까지 주하성의 이력은 다양하고도 독특했다. 스무 살 실내 인테리어 분야에 발을 담갔지만 좋은 목소리를 가진 덕분에 그 다음해 성악학과로 진로를 수정했다. 이후 주하성은 방송 스태프, 뮤지컬 배우, 2008 맨즈헬스 쿨가이 선발대회 등 여러 성장통을 겪은 뒤 방송으로 보폭을 넓혀갔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티비엔(tvN) 코믹드라마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이하 생초리)에서 ‘빨리박규’ 김학철의 왼팔(?)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주하성. 유쾌하면서도 살짝(?) 진지했던 주하성과의 만남을 공개한다.

◆ ‘생초리’서 ‘비서계의 장동건’으로 거듭나다?

‘생초리’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빨리 빨리”를 외치며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삼진증권 박규(김학철 분) 사장의 모습에 배꼽잡고 폭소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박규 사장을 보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비서 주하성의 어리바리한(?) 모습에 다시 한 번 웃음보가 터졌을 것이다.

훤칠한 키에 도시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주하성. 하지만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그의 행동은 어설프기 그지없다. 박규 사장이 커피를 가져오라고 닦달하자 급하게 손으로 티백을 쥐어짜는 것을 물론 접착제 때문에 박규 사장의 손바닥에 전화기가 붙어버리자 힘을 가해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는 등 2% 부족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비록 극에서의 비중이 작더라도 배우가 연기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촬영 현장만큼 좋은 곳이 없다. 주하성은 방송 한 회 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얼굴을 비추고 있지만 그에게 ‘생초리’는 ‘생생한 배움의 현장’이다. 특히 중견배우 김학철과는 사장과 비서의 관계로 엮인 탓에 더욱 돈독한 친분을 자랑한다.

“김학철 선생님이 절 많이 좋아해주세요. 대본 리딩할 때도 항상 절 부르시는데 선생님 대사가 많아서 다른 배우들 대사까지 제가 같이 맞춰드리곤 해요. 제가 큰 역할을 맡았던 것도 아닌데 스태프들한테도 ‘비서 잘 뽑았다’고 말씀해 주시고 ‘비서계의 장동건이다. 잘 돼도 잊지 말아라’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웃음)” 

      

◆ 철저한 자기관리, 하루 두끼는 다이어트 식단

주하성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2008년 맨즈헬스 쿨가이 선발대회 출신인 만큼 훈훈한 몸매와 끼를 이미 갖추고 있음에도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데에서는 유별났다. “배우는 자기관리가 중요해요. 지금은 쿨가이 때만큼 몸매를 100% 유지 하지는 못하지만 하루 3끼 중 2끼는 다이어트 식단을 먹고 있어요”

그런 철저함이 있기 때문일까. 주하성이 닮고 싶은 롤모델은 ‘대한민국의 대표 연기파 배우’ 김명민이다. “김명민이 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김명민은 당시 ‘연기를 못하기 때문에 자신을 그 사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더라고요. 자신의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 몰입하는 자세가 참 좋았어요” 

이렇게 아주 조금씩 연기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는 배우 주하성. 주변에서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없는 그에게 목표가 너무 작은 것이 아니냐고 두둔하기도 한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주하성의 생각은 단호하면서도 한편으론 한 없이 따뜻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면서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주인공을 돕거나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키다리 아저씨처럼 겉에서는 티를 안내고 뒤에서 도울 수 있는 역할이요. 조연이라도 계속 연기할 수 있는 것이 꿈이에요”

솔직담백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따뜻한 진심을 한 가득 보여줬던 주하성. 그가 배우를 넘어서 ‘국민’ 키다리 아저씨로 사람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서은혜 기자 eune@tvreport.co.kr  / 사진 = 이새롬 기자, tvN ‘원스어폰어타임 인 생초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