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net '슈퍼스타K7'이 베일을 벗었다. 과연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다운 위엄이었다. 내로라하는 참가자들이 앞다투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슈퍼스타K' 시즌의 오명이던 '사연 팔이'가 아닌, 참가자들의 실력을 강조한 담백한 편집이 돋보였다. 여기에 4명 심사위원들의 각기 다른 캐릭터도 볼 거리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지난 20일 '슈퍼스타K7'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심사위원 라인업, 편성시간 이동 등 대변화를 꾀한 만큼, 시즌7를 소개하는 제작진의 노력은 대단했다. 전반적인 룰과 5억 상금은 이전 시즌과 비슷했다.
다만 '업그레이드'를 예고한 출연자들의 면모가 돋보였다. 모두가 기대한 그대로였다. 10대 청소년에서 해외파까지. 하나 같이 출중한 실력을 자랑해 심사위원들의 놀라움을 샀다.
가장 먼저 10대들의 무대를 대거 소개했다. 18세 소년 유용민은 자작곡을 부르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윤종신은 "곡을 정말 잘 쓴다. 곽진언(시즌6 우승자)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백지영 또한 "굉장히 좋은 발라더가 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대구 출신 박수진의 무대도 눈여겨 볼 만 했다. 박수진은 기타를 치며 '서울여자'를 열창했다. 10대 특유의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는 달리, 진중한 무대가 압권이었다. 윤종신은 "'슈퍼스타K'에서 가장 웰메이드 보컬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백지영은 "나는 네가 무섭다. 반주를 흡수해서 자신이 끌고가는 게 대단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특별 심사위원 슈퍼주니어 규현도 "탑텐(TOP 10)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해외파 참가자의 라인업도 대단했다. 특히 아이비리그 다트머스 출신인 잘생긴 외모의 케빈오는 윤종신과 성시경의 신경전까지 불러 일으켰다. 윤종신은 "기타를 들고 나왔던 참가자 중, 단연 최고다. 미스틱 스타일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성시경도 지지 않았다. 성시경은 "잘 생기고 노래 잘 하는 친구가 분명히 있다"면서 "이제 내가 제작을 해야 할 때다"고 윤종신을 견제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국의 '더 보이스 시즌7'에 출연해 마룬5와 애덤 리바인 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클라라 홍도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샀다. 6개국어를 한다는 자밀킴 역시 소름끼치는 공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이색 참가자도 있었다. 보이시한 스타일의 김민서, 괴짜밴드 '중식이' 등도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샀다. 어려운 집안 형편 등 드라마틱한 사연보다도, 실력을 우선으로 둔 결과였다.
이 정도면 첫 회부터 파격적인 행보다. 이전 시즌 '슈퍼스타K' 초반부에는, '이슈용 출연자'가 많았다. 극적인 사연을 지나치게 조명했고, 실력보다는 참가자의 독특한 캐릭터를 강조하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이번엔 달랐다. 그 무엇보다 '실력'을 바탕으로 뒀다. 예고한 '악마의 편집'도 아직까지는 걱정할 단계는 아니었다.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재미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 말하자면, 새롭게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성시경의 '독한 멘트'를 각 장면에 맞게 다듬는 정도였다.
심사위원 이승철의 빈자리도 채워진 듯하다.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성시경 등 네 심사위원의 톰과 제리 케미스트리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작용했다. 평소에도 친분이 두텁다는 이들의 편안한 심사평과 솔직한 견제가 웃음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 곽진언, 김필이 구해낸 위기의 '슈퍼스타K'. 1년 만에 돌아온 '슈퍼스타K'는 과거의 문제점을 고치고, 대중의 새로운 니즈(needs)를 정확히 반영했다. '슈퍼스타K'가 저물어 가는 오디션 열풍을 다시 한 번 이뤄낼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net '슈퍼스타K7'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