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활어만 훔친 `수족관 사냥꾼`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10년간 활어만 훔친 `수족관 사냥꾼`
10년간 횟집 활어를 훔쳤던 황당한 사건이 9일 MBC `현장기록 형사`에 소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횟집 주인은 수족관 활어들이 한두 마리 자취를 감추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의 눈을 의심했던 주인은 활어들의 숫자를 면밀히 파악한 뒤 다음날 다시 확인했다. 놀랍게도 실제로 활어가 없어졌다.

주인은 범인을 잡을 것을 결심하고 밤새 횟집 주변을 지켰다. 그런데 잠깐 잠든 사이 또 다시 활어가 없어진 것이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애만 태우고 있었다.

결국 주인은 증거를 잡기 위해 수족관 앞에 CCTV를 설치했다. 이 역시 별 소용이 없었다. 녹화된 화질이 나쁜데다 오작동이 잦아 범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던 것. 그 후로도 수년 동안 범행은 계속됐다.

더 이상 참지 못한 횟집 주인은 캠코더로 범행 현장을 직접 찍기 위해 잠복했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기다렸지만 범인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주인은 미끼를 던졌다. 멀리 가는 척하면서 캠코더를 숨겨두고 녹화를 해뒀던 것. 집으로 돌아온 주인은 녹화된 화면을 확인했다. 놀랍게도 범인은 형제처럼 가깝게 지냈던 이웃이었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은 딱 한 번이었다고 잡아뗐지만 캠코더에 명확히 찍힌 그의 모습을 부정할 수 없었다. 횟집 주인은 한번이 아닌 서른번이나 범행 현장을 포착했던 것이다. 문제의 촬영 화면은 지난 2002년 방송 뉴스에서도 공개돼 사건을 접한 시청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사건을 담당 형사는 방송에서 “강력 담당 10년 동안 했지만 하루에 한번 꼴로 활어를 훔친 범행은 처음이었다”며 황당해 했다.

한편 범인이 활어를 훔친 기간은 9년, 피해액은 무려 7천만원에 이르렀다고 방송은 전했다. 또한 범인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사진=방송에서 공개한 실제 횟집 주인이 찍은 범행 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