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연기 하면 가장 큰 쾌감 느껴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0.11.27 8:56 AM
문채원 "연기 하면 가장 큰 쾌감 느껴요" (인터뷰)

미술 버리고 택한 연기.. 손예진 닮고 싶어

[TV리포트 김경미 기자] 문채원, 아찔하다. ‘김희선 닮은꼴’이란 수식어는 버려도 좋다. 25살 여배우, 문채원을 알기 위해 구차한 설명은 필요 없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의 소문난 기생 정향, ‘찬란한 유산’에서 미움을 받았던 유승미, ‘아가씨를 부탁해’ 속 발랄한 여의주 등을 통해 열심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 배우는 이번엔 ‘괜찮아 아빠딸’ 철부지 은채령과 만났다.

TV에서 본 채령과 배우 채원은 다르다. ‘방실’ 웃다가도 금방 울음을 터트리는 철없는 막내 딸 은채령을 연기하는 문채원은 이미 자아를 깨달은 어른이다.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은 답변에서 깊이가 느껴지고 다니던 대학까지 자퇴하고 연기에 모든 걸 내던진 열정에 소름이 돋는다. 이 배우, 무섭다.

◆ 성숙한 ‘채원’이 철부지 ‘채령’을 만나다

성공할 배우와 작품이 만났다. 부성애를 그린 착한 드라마 ‘괜찮아 아빠딸’을 통해 생애 첫 주인공을 맡은 문채원은 감춰둔 재능을 전부 터트릴 작정이다.

“가슴이 뭉클했어요. 4개월 전 두 손에 처음 받아본 드라마 시놉시스를 읽고 나서 감동적인 가족애를 느꼈거든요. 제 연기경력에 트렌디 드라마가 적합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보다 깊이 있는 작품성을 가진 드라마를 하고 싶었어요. 결국 은채령을 만나게 됐죠”    

채령을 만난 채원은 고민 투성이다. 또래보다 다소 성숙해 보이는 이미지를 가진 자신과 달리 극중 막내딸 은채령은 평소 아빠에게 살가운 애교를 부리지만 갖고 싶은 명품 가방을 안 사주면 목 놓아 ‘징징’대는 등 마치 네 살배기 꼬마처럼 철없기 때문이다.

“채령을 소화해내기 위해 걱정이 많아요. 전작에서 보여준 성숙된 모습을 철저히 버리고 ‘툭’하고 건드리면 울음보를 터트려야 하는 순수한 아이처럼 변해야하죠. 일상에서도 채령으로 살려고 부단히 노력 중이에요. 평소에도 실없이 웃다가도 시무룩해지기? (웃음)”

◆ ‘괜찮아 아빠딸’, 성공해야 하는 신인들이 모이다

방영 전 ‘괜찮아 아빠딸’은 ‘가수드라마’로 불렸다. 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탤런트 이희진을 비롯해 강성, 슈퍼주니어 동해, 씨엔블루 민혁 등 가수로 데뷔한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이다. 연기력 논란으로 작품에 해를 미칠 수 있다는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

반면 문채원은 신인 연기자들을 믿는다. “갓 연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오히려 드라마가 강한 생명력을 얻을 것 같아요. 저도 첫 주연이고 그들도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이번 작품을 통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촬영장 분위기가 뜨거워요”

특히 첫 방송 후 연기력 호평을 받은 이희진의 열정에 문채원 역시 감탄했다. “원조 아이돌스타로만 기억된 이희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놀랐어요. 촬영장에서 대사를 30번 이상 주고받으며 연습하는 등 항상 연기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사는 유망한 연기자에요”

동료배우들끼리 우정도 훈훈하다. 문채원은 지난 13일 촬영장에서 맞은 25번째 생일날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에 감동해 결국 울음보를 터트린 것. 상대역인 최진혁은 촬영분이 없었음에도 직접 찾아와 꽃다발을 안겨주는 감동까지 줬다.

◆ 문채원 속에 배우와 화가, 작가가 숨 쉰다

재주 많은 여배우다.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하기 전 문채원은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을 전공한 예술학도였지만 연기자라는 한 길만을 꿈꾸고자 결국 붓을 놔야만 했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미술공부를 해왔어요. 대학교 입시 무렵 제가 진짜 되고자 하는 직업은 배우란 걸 깨달았지만 기존 꿈을 쉽게 버릴 수 없어 서양화과에 입학했어요. 헌데 성격상 도무지 두 가지 일에 집중할 수 없어서 결국 자퇴를 하고 연기의 길을 택했죠”

글도 잘 쓴다. 일터가 아닌 안식처에 자리한 문채원은 틈틈이 그림을 그릴 뿐더러 자신만의 경험과 감성이 담긴 메시지를 적어나간다. 휴식기였던 지난 1년 동안 꽤 많은 분량이 담긴 에세이집을 만든 문채원. 훗날 자신의 인생이 그려진 책이 출판되길 꿈꾼다.

그러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배우일 때다.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쾌감을 얻어요. 대선배 손예진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이 직업을 택하면서 훌륭한 연출가와 작가 등 보석 같은 사람들도 많이 얻었어요. 저 참 행복한 아이죠? (웃음)”



김경미 기자 84rornfl@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