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투더88] 하니·둘리·에스테반, 우리 진주가 좋아한 추억의 만화

기사입력 2015.11.25 6:53 PM
[빽투더88] 하니·둘리·에스테반, 우리 진주가 좋아한 추억의 만화

[TV리포트=이우인 기자] 시청자들에게 80년대의 향수를 선사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을 시대적인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당시 고2였던 주인공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가족과 이웃에 대한 이야기로 다양한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의 많은 등장인물 중 유일하며 독보적인 캐릭터는 선영(김선영)의 늦둥이 딸 진주(김설)다. 1988년 5살로 설정된 진주는 TV 만화영화를 좋아하고, 당시 아이들이 좋아했던 군것질을 달고 사는 캐릭터. 대사는 없지만 진주는 존재만으로도 2015년 30대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1980년대 대한민국은 외화의 전성기였고, TV 만화영화가 인기를 얻는 시대였다. 여가 문화가 다양하지 않았던 시대에 TV 속 세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을 갖게 했다. TV에 등장하는 유행어를 전 국민이 실생활에서 따라 하고, 외화와 만화 속 캐릭터, 그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들이 지금의 톱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

지금처럼 다매체 다채널이 아니었던 1988년에는 전 국민이 제한된 TV 채널 속 세상을 통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응답하라 1988'에 등장한 TV 만화영화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태양 소년 에스테반' 등은 1988년 국민적인 인기를 끈 이른바 '국민 만화' '국민 캐릭터'였다. 

◆ 진주가 좋아하는 만화 '달려라 하니'

'나애리 이 나쁜 기집애!' 

성우 주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지금까지도 귀에 선한 '악바리' 캐릭터 하니. '달려라 하니'는 1985년부터 1987년까지 만화가 이진주가 인기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한 만화다. 1988년 KBS에서 만화영화로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하니는 빛나리 중학교 신입생으로, 일찍 여읜 어머니와 해외 공사현장 근로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결손가정의 문제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재혼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 새엄마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캐릭터. 하니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칠 때마다 무작정 달렸고, 괴짜 체육 선생 홍두깨가 하니의 달리기 재능을 알아보면서 육상 선수로 키워냈다. 

'달려라 하니'에는 단신인 하니를 비웃는 라이벌 나애리가 등장한다. 부상을 감추고 나애리와 대결한 하니는 아킬레스건 손상으로 단거리 선수로 생명을 잃는다. 어른들로부터 상처받아 혼자가 됐다고 느낀 하니는 주변 어른들의 도움을 받아 장거리 선수로 전향한다. '달려라 하니'의 인기는 곧 '천방지축 하니'의 제작으로 이어졌다. '달려라 하니'의 주제곡은 당시 톱가수 이선희가 불러 인기를 얻었다. 

주제곡: 난 있잖아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하늘땅만큼 / 엄마가 보고 싶음 달릴 거야 두 손 꼭 쥐고 /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 난 있잖아 슬픈 모습 보이는 게 정말 싫어 약해지니까/ 외로워 눈물 나면 달릴 거야 바람처럼 /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난 있잖아 내 별명 악바리가 맘에 들어 그래야 이기지 / 모두 모두 제치고 달릴 거야 엄마 품으로 /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 '응팔'의 무대 쌍문동 출신 '아기공룡 둘리' 

'요리보고 조리보고~ 우우~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아기공룡 둘리'와 '응답하라 1988'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으로 맺어졌다. 바로 둘리가 살던 동네 쌍문동이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또한 '응답하라 1988' 속 최무성(최무성) 캐릭터는 '아기공룡 둘리' 고길동의 헤어스타일과 닮아 '고길동 아저씨'로, 그의 아들 최택(박보검)은 '최희동'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이처럼 '응답하라 1988'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하는 '아기공룡 둘리'는 만화가 김수정이 1983년부터 '보물섬'에 연재하며 알려지기 시작한 작품이다. 1988년에는 KBS에서 TV용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TV 만화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고, 캐릭터 산업으로도 대성공을 거뒀다. 

둘리는 빙하기 때 얼음 속에 갇혀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서울로 오게 된 초록빛 아기공룡이다. 심술 많은 고길동으로부터 허구한 날 구박을 당하는 캐릭터다. '아기공룡 둘리'에는 꼬마 외계인 도우너와 아프리카 타조 또치, 고길동의 조카 희동이, 꿈은 스타이지만 현재는 백수인 마이콜 등 친구들도 등장한다. 이들은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고길동을 골탕 먹이다 되려 당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주제곡: 요리보고 조리보고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빙하 타고 내려와 친구를 만났지만 / 1억 년 전 옛날이 너무나 그리워 보고픈 엄마 찾아 우리함께 떠나자 아아~ 아아~ /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 호이 호이 둘리는 초능력 내 친구 /외로운 둘리는 귀여운 아기공룡 / 호이 호이 둘리는 초능력 재주꾼

◆ 주제곡은 추억을 타고 '태양 소년 에스테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하~' 

'달려라 하니'와 '아기공룡 둘리'는 토종 한국 만화인 반면, '태양 소년 에스테반'은 1982년 일본과 프랑스에서 제작된 TV 만화영화 시리즈로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MBC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응답하라 1988' 3회 '따뜻한 말 한 마디' 편에서 선우(고경표)와 진주가 '태양 소년 에스테반'의 주제곡을 부르는 장면이 시청자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태양 소년 에스테반'은 16세기 에스파냐의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고향에 가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는 에스테반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에스테반은 엘도라도라는 황금의 도시 신관의 딸로 에스파냐 사람들에게 쫓기던 시아와 태평양 아래로 가라앉았다는 전설 속의 무대륙 후예 타오를 만나 함께 여행하게 된다. 황금의 도시에 도착한 에스테반과 친구들은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문명을 일으키기로 결의한다. 

'태양 소년 에스테반'은 지난해 2월 방송된 JTBC '마녀사냥'에도 언급돼 한 차례 화제를 모았다. 어깨 부분이 파인 흰색 상의를 입고 출연한 모델 한혜진을 보며 성시경과 허지웅이 "태양 소년 에스테반에 나온 캐릭터 같다"고 말한 것. 8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1979년생 성시경과 허지웅도 기억할 만큼 '태양 소년 에스테반'은 인기 만화영화였다. 김국환과 민경옥이 부른 몽환적인 주제곡은 지금 들어도 중독성이 강하다. 

주제곡 :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하 / 모험의 날개를 활짝 펴라 태양 소년 에스테반/ 젊은이 사전을 펼쳐 봐라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 / 수평선 물길 가르쳐주는 바다 갈매기와 함께 / 힘차게 달려가자 먼 수평선으로 어서 가자 태양 소년 에스테반 / 저 멀리 보이는 꿈속의 낙원/ 동서남북 힘차게 달려가자  태양 소년 에스테반 /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 아하하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만화영화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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