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그리우면...` 최면통해 부모 찾는 여성

기사입력 2009.11.27 1:34 PM
`얼마나 그리우면...` 최면통해 부모 찾는 여성
최면을 통해 잃어버린 가족 찾기 프로젝트에 나선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이 10일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보육원에서 맡겨졌던 한 여성의 부모 찾기에 나섰다.

이날 방송에 부모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제보자는 이선희(35세 추정)씨. 방송에 따르면 그녀는 30년전인 70년대 후반 부모님과 헤어져 전주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그 후 그녀는 두 번의 입양을 거치기도 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선희씨가 부모를 찾겠다고 나선 데는 두 아들이 자극이 됐다. 자라면서 아이들이 외가쪽을 찾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생각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 후 혼자서 부모를 찾기 위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떠오르는 기억이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그녀는 “차라리 돌아가셔서 묘라도 있었다면 그 앞에서 푸념이라도 했을텐데”라며 생사조차 모르는 부모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선희씨는 ‘레드선’으로 유명한 최면전문가 김영국 교수의 최면 유도로 유년의 기억속으로 빠져들었다. 최면 초반 학창시절 자전거를 배우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던 그녀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자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가 싸우는 장면을 떠올렸다.

“아빠와 엄마가 왜 싸웠어요?”

“그 여자, 엄마라고 부르래요. 마음에 안 들어. 아빠랑 같이 사는 여자...”

최면을 통한 선희씨의 기억에 따르면 어린 시절 아빠와 함께 사는 여자가 자신을 길가에 버리고 갔다. 또한 그녀는 어머니의 이름이 ‘성숙’이라는 것을 기억해냈다. 최면 상태에서 엄마의 모습을 본 선희씨는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마치 엄마가 눈 앞에라도 있는 듯 손을 내밀며 흐느꼈다. 마지막으로 어린시절 자신이 머물렀던 전주의 한 보육원 기억을 희미하게 떠올렸다. 아버지의 성과 이름은 기억해내지 못했다.

이 단서를 가지고 제작진은 선희씨의 부모를 찾아 나섰다. 전주의 보육원에 남아 있는 기록을 다 뒤졌지만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그녀는 “한 장의 종이에 나와 있는 천여명의 이름을 보고 ‘그 사람들도 나처럼 힘들게 살아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육원 자료에 기록된 이름들을 보고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또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없자 포기할 의사를 내비쳤다. 그때 우연히 현재 사라진 한 보육원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 보육원 기록엔 `이선희`라는 이름과 사진이 있었다. 4, 5세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아이는 선희씨의 어린 시절 모습을 많이 닮아 있었다. 하지만 부모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보육원 기록에는 그녀가 두 번의 입양을 거친 사실과 최종 목적지가 홀트복지회라는 것이 나와 있었다. 거기에도 선희씨 부모에 대한 단서는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제작진과 선희씨는 추적을 종료했다.

선희씨는 “처음에 내 기억이 맞는지 몰라 많이 답답했는데 희미하지만 부모님의 형상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도 “부모님이 정말 보고 싶다”고 말해 부모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한편 제작진은 이선희씨의 기억과 관련된 사항을 알고 있다면 전화 (02) 3219-6011~5나 www.imbc.com으로 제보를 바란다고 밝혔다.(사진=현재의 이선희씨와 보육원 시절의 모습, 방송장면)[TV리포트 조헌수 기자]pillarcs3@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