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인터뷰] '가루지기' 김신아 “신묘년, ‘go’만 외쳐주세요”

기사입력 2011.01.07 10: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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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김예나 기자] 배우 김신아, 이름이 낯설다.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해보지만, 사진을 봐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얼굴이다. 하지만 제 이름보다 훨씬 더 유명한 작품이 어렴풋이 그를 설명해준다. 영화 ‘가루지기’



스무 살을 갓 넘긴 그는 인생 최초로 가장 큰 도전에 맞닥뜨렸다. ‘가루지기’의 선택이 그랬다. 배우라는 이름을 얻게 해준 작품으로 이전 스무 해의 삶을 단 번에 뒤집는 순간이었다.



배우 봉태규 윤여정과 함께 찍었다. 그래서 자신있었다. 연기의 문외한이었던 김신아지만, ‘가루지기’가 작품성을 인정받을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언론과 대중은 철저히 여배우의 벗은 몸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것도 완전 신인 김신아의 노출 수위만 도마 위에 올렸다.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더 용감할 수 있었어요. 소속사,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한 명 없이 트렁크가방에 짐을 다 싸서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촬영을 따라다녔어요. 데뷔작이라 감독님 이하 제작진이 많이 도와주셨죠. 연기 연습을 위해 과제도 많았고, 또 그걸 하나씩 해결하면서 제가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태어나 처음으로 대사 연기를 했건만, 그보다 더 노출신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으리라. 당시에는 뭣 모르고 했다지만 경력 4년차가 된 지금, 필모그래피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았을까.



“절대 부끄럽거나 후회되지 않아요. 그 영화로 인해 좋은분들도 많이 알게 됐고, 그 작품을 통해 제 인지도를 얻게 됐잖아요. 대중들에게 더 크게 인정받게 되는 훗날, 용기 있는 시도를 했다고 박수쳐주실 분이 있을 거라 믿어요. 터닝포인트가 되는 그 시점은 제가 찾아내야겠죠.(웃음)”



영화를 만나기 전 까지 김신아는 무용을 전공했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재학당시 콩쿠르를 앞두고 개인레슨을 받던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상실감과 좌절이 너무 커 한 달 동안 식음을 전폐했다. 평생 꿈꿔왔던 게 와르르 무너졌다.



“무대 위에 섰을 때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있어요. 이미 맛봤는데 그걸 거스르고 살 수 없겠더라고요.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마음먹었어요. 무용이 아닌 연기로 무대 위에 서겠다고. 제대로 배워서 정말 잘 해보자는 생각이었죠. 아무래도 예술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감성적인 부분이 상당히 비슷해요. 무용도 연기도 노래도 감성이 중요하잖아요.”



2008년 데뷔 후 3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연예활동을 했다. 하지만 자신을 아는 사람보다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럴수록 욕심은 자꾸 커졌다. 할 수 있는데, 보여주고 싶은 게 이렇게나 많은데…기회는 한정적이었다.



“드라마, 뮤지컬, 뮤직비디오, 영화, OST 녹음 등을 했어요. 하나씩 일을 할 때마다 공허함 이 너무 크게 다가와요. 배우라는 직업을 택한 후 정말 행복했던 시간도 많지만, 혼자서 견뎌야 하는 외로움도 상당해요. 솔직히 앞으로 성공에 대한 확신도, 보장도 없지만, 진심을 담아내면 대중들에게도 전달될 거라 믿어요.”



지난해 단막극 ‘내 아내 네이트리의 첫사랑’을 찍고 김신아는 더 단단해졌다. 위태위태한 순간들을 넘기고 만난 작품이었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에너지가 끓어오르는 걸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내가 평생 할 일은 바로 이거구나.”



2011년(신묘년) 토끼띠 해를 맞는 김신아의 포부는 남달랐다. 1987년생의 토끼띠로 올해의 주인공이 된 김신아는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 ‘써니’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동갑내기 배우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선의의 경쟁자로 저마다 올해 활약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노래와 춤을 모두 보여드릴 수 있는 장르를 하고 싶어요. 뮤지컬도 좋고, 그런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은 바람이죠. 연습이요? 레디(ready)상태에요. 이제 고(go)만 외쳐주시면 되요. 호호”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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