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조들호'vs'천변'vs웹툰, 한눈에 보는 '표절시비 쟁점'

기사입력 2016.02.04 1:38 PM
[리폿@이슈] '조들호'vs'천변'vs웹툰, 한눈에 보는 '표절시비 쟁점'

[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박신양의 안방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웹툰 원작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향희 극본, 이정섭 연출, 이하 '조들호')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조들호'는 웹툰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웹툰)를 각색한 드라마. 오는 3월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검찰내부 고발사건에 휘말려 강력부 검사를 그만두고 '생활가정법률전문' 변호사가 된 조들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런데 지난해 SBS 극본공모에서 '천원짜리 변호사'(이하 '천변')로 최우수상을 받은 신인작가 최수진은 '조들호'의 등장인물과 주요장면 등이 웹툰이 아닌 '천변'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고 주장하며 3일 KBS 측과 제작사인 SM C&C, 이향희 작가 측에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다음 날인 오늘(4일)은 웹툰 원작자 해츨링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천변'의 등장인물과 내용 등이 웹툰과 유사하다면서 최 작가의 표절을 문제 삼았다. KBS 측은 '조들호'가 웹툰이 원작인데 '천변'을 표절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SBS 측은 웹툰이 아닌 드라마 '조들호'에 문제 제기를 했음을 명확히 하는 한편, SBS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 부재를 언급한 웹툰 작가 측에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으며, '조들호'의 이향희 작가에게는 해명을 요구했다.

웹툰과 '조들호', 그리고 '천변'이 얽히고설킨 표절 시비의 쟁점을 두 가지로 요악해 봤다. 

<쟁점1> '조들호'가 '천변'을 표절했다? 

최수진 작가는 '조들호'가 '천변'의 등장인물과 주요 내용 등이 지나칠 정도로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작가는 내용 증명서를 통해 '조들호'와 '천변'의 타이틀롤부터 기획의도, 개요, 남녀 주인공, 줄거리, 대본 등을 세부적으로 비교해 유사점을 찾아 명시했다. 

특히 최 작가는 웹툰에는 나오지 않는 '조들호'의 이은조가 '천변'의 백지혜와 지나칠 정도로 닮은 캐릭터라고 주장했다. 등장인물 소개에서 최 작가는 '미친놈 상대할 땐 미친년이 되자'라 백지혜를 표현했는데, '조들호'의 이은조는 '미친놈 상대할 때는 미친년으로 돌변합니다'라고 소개돼 있다. 최수진 작가는 이 밖에도 '조들호'의 주요 장면과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등이 지나칠 정도로 '천변'과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조들호'는 2013년 연재된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드라마다. 그 원작을 토대로 극본을 썼는데, 최수진 작가는 2015년 3월에 극본공모에서 당선되지 않았나. 그런데 어떻게 표절일 수 있냐"며 웹툰과 '천변'의 작성 및 발표 시기 등을 지적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쟁점2> '천변'은 웹툰을 표절했다? 

해츨링은 "'천변'과 웹툰이 주인공의 이름만 다를 뿐 주요 캐릭터를 비롯해 줄거리, 구체적인 에피소드, 등장인물 사이의 갈등관계 등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 유사하다 장르적인 특성에서 오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면서 '천변'의 웹툰 표절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천변'의 최수진 작가는 "웹툰은 '천변'이 극본 공모에서 당선된 이후, 이 웹툰을 다른 곳에서 드라마화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고, '조들호' 제작사 측으로부터 '천변'이 웹툰을 표절한 것처럼 걸고넘어졌다고 하기에 그때 처음 웹툰을 구해서 읽어본 게 전부"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최 작가는 '천변'과 웹툰의 유사성에 대해선 "약자의 편에서 서는 변호사를 그리는 법정 드라마라는 콘셉트를 제외하고는 '천변'과 웹툰이 전혀 다르다. '천변'은 지난 1년간 법원 등의 취재를 통해서 공들여 쓴 창작물이다"고 강조했다. 

SBS 드라마국 측은 "이번 표절 의혹은 이향희 작가가 '조들호'를 집필하는 과정에서 웹툰과는 상관없이 '천변'의 기획안과 대본을 참조해 인물과 에피소드, 문장까지 그대로 갖다 쓴 정황이 의심돼 제기된 것"이라고 웹툰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 규정하며, 이향희 작가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