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깜찍한 복고 콘셉트에 충격·우울증”(인터뷰)

기사입력 2011.01.10 11:2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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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정병근 기자]섹시한 원피스 의상을 입고 파워풀한 안무를 선보였던 걸그룹 시크릿이 귀여운 복고풍 의상과 헤어, 깜찍한 퍼포먼스로 돌아왔다. 그녀들의 ‘복고걸’ 변신에 많은 팬들이 놀랐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건 ‘샤이보이’를 처음 받아든 시크릿 멤버 본인들이었다. 하지만 충격과 걱정도 잠시, 노력과 열정으로 완벽한 복고걸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더 강렬해지거나 발라드풍이 될 거라 생각했다”는 시크릿 멤버들은 ‘샤이보이’의 깜찍하고 발랄한 콘셉트에 충격을 받았고 이는 걱정을 넘어 우울증으로 이어졌다. 리더 효성은 “노래가 좋고 말고를 떠나서 노래 속 캐릭터가 이해불가였다”, 징거는 “곡을 받아들고 일주일간 우울증에 시달렸을 정도다”고 ‘샤이보이’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강하게 불렀던 ‘마돈나’ 때와 달리 ‘샤이보이’는 재미있게 말하듯 불러야 했고 멤버 모두 귀여운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해 모든 게 걱정이었어요. 작곡가분이랑 의논하고 재미있는 발음과 억양을 연구하면서 하나씩 새로운 색깔을 찾아갔죠. 뮤직비디오 촬영하고 팬들에게 공개될 때까지도 반응이 너무 걱정됐어요”



시크릿 멤버들이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본인들도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팬들은 오죽하겠냐는 것. 하지만 그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샤이보이’는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고 5일째 3위권을 유지,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대 역시 안정적인 가창력에 안무와 표정연기까지 더해져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쾌조의 출발에 네 명의 멤버 모두 기쁘지만 마음고생이 가장 심했던 징거의 심경은 남달랐다. 힙합을 하고 싶었던 징거는 그간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오면서 괴리감이 있었던 데다 정반대 느낌인 깜찍한 콘셉트를 대면하자 우울증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아무리 반복해서 듣고 다르게 불러 봐도 랩이 안 어울린다는 생각에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멤버들이 옆에서 힘이 돼준 덕분이다. 징거는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내 옆에 소중한 사람이 있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내 욕심만 부릴 순 없었다. 내 색깔을 보여주기에 앞서 시크릿의 색깔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을 달리 하니 마음도 편해졌고 이전처럼 다시 시크릿의 음악을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징거의 말에 효성, 선화, 지은은 “징거가 우리에겐 굉장히 큰 존재감인데 힘들어 하니까 너무 안쓰럽고 걱정됐다. 스스로 이겨내야 할 문제라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미안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내 줘서 너무 고맙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돈독해졌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새롭게 다져진 완벽한 멤버들 간의 호흡을 바탕으로 시크릿만의 뮤지컬무대를 만들어냈다. 데뷔 후 줄곧 복고콘셉트로 활동해왔던 원더걸스 외에도 지난 연말 소녀시대가 ‘훗’을 통해 복고를 선보였던 상황에서 ‘아류’라는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시크릿은 이들과는 또 달랐다. 그간 걸그룹이 보여주지 않았던 스윙느낌을 선보인 것.



“복고콘셉트를 따라하냐는 반응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나오더라고요.(웃음) 하지만 몸짓도 다르고 목소리도 달라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 역시 저희만의 색깔이 있어요. 연기를 하면서 노래하거나 과장되기도 하고 속삭이기도 하거든요. 시크릿만의 귀여움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TS엔터테인먼트



정병근 기자 oodless@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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