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전해성 “‘시가’ 덕에 OST 징크스 깼다”(인터뷰)

기사입력 2011.01.18 9:3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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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정병근 기자]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숱한 화제를 남기며 종영했다. ‘시크릿 가든’이 남긴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건 바로 명품 OST. 그중에서도 백지영의 ‘그 여자’ 현빈의 ‘그 남자’는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하며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 전해성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OST 징크스를 깼다. 



윤도현의 ‘사랑했나봐’ 이승철의 ‘긴 하루’ 등을 만든 히트작곡가 전해성은 2005년 SBS 드라마 ‘한여름 밤의 태풍’ OST 프로듀싱을 맡았다. 하지만 2009년 ‘태양을 삼켜라’ 메인 타이틀곡 ‘목소리’에 이르기까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 ‘시크릿 가든’ OST ‘그 여자’ ‘그 남자’로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그전까지 작업한 OST 곡들이 다 잘 안됐어요. 특히 ‘태양을 삼켜라’는 워낙 대작이라 조금 기대를 했는데 곡이 많이 묻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별 기대는 안 했어요. 또 곡 작업을 할 때 결과에 대해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 편이기도 해요. 근데 드라마가 너무 잘 됐고 가수들이 워낙 잘 불러준 덕분에 OST 징크스를 깨게 됐네요(웃음)”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처럼 ‘그 여자’ ‘그 남자’ 역시 대박을 겨냥한 OST 맞춤곡은 아니다. 이 곡은 당초 백지영의 스페셜 앨범이나 정규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크릿 가든’ 제작사 측에서 연락이 왔고 OST에 적합하다는 생각에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그가 붙였던 노랫말도 따로 있었다.



“곡 작업을 할 때 노랫말을 먼저 쓰는 편이에요. ‘그 여자’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드라마 느낌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 친분이 있는 원태연에게 노랫말을 부탁했어요. 한 번 쓴 곡은 수정을 잘 못하는 편이거든요.(웃음) ‘시크릿 가든’에 맞는 노랫말은 사랑이 끝날 듯 말 듯 한 느낌이어야 하는데 원래 가사는 사랑이 끝난 상황이었어요”



결과적으로 백지영이 부른 ‘그 여자’는 발매 당시 음원차트를 독식한 데 이어 공개된 지 두 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10위권에 랭크되며 장기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드라마 주인공 현빈이 가사를 바꿔 부른 ‘그 남자’ 역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현빈이 부른다는 소식에 걱정이 앞섰던 전해성은 그의 노래를 듣고 백지영 버전 못지않게 만족스러웠다.



“처음에 현빈이 ‘그 남자’로 부른다고 했을 때 너무 상업성으로 비춰질까,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를까 걱정이 많았어요. 녹음실에 도착한 현빈에게 백지영을 따라하려 하지 말고 본인만의 색깔대로 솔직하게 부르라고 조언해줬죠. 가수가 아닌 배우이기에 노련함은 없지만 기교 없이 감정을 너무 잘 살려 인기를 끈 것 같아요”



현빈의 열창은 “어려운 화성은 배제하고 최대한 쉬운 코드로 간결하게 만들자”는 전해성만의 음악색깔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그가 무난한 걸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편곡할 때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하더라도 잘 안 쓰는 악기를 쓴다. 그게 내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철의 ‘긴 하루’에 쓰였던 인도 악기 시타르가 대표적인 예다.



신소희 폴백 등 재능 있는 가수들을 발굴해 직접 프로듀싱하고 있는 전해성의 바람은 지금처럼 욕심내지 않고,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다.



“프로듀싱을 하고 있지만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상이에요. 곡 작업이야말로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이고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프로듀싱을 하는 거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무리하게 확장할 생각은 없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제 음악이 바탕이 돼 이 친구들의 재능이 꽃을 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보람될 것 같아요”    



정병근 기자 oodless@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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