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바다 건넌 한국 예능, 요즘 성적 어때요?

기사입력 2016.05.14 6:00 PM
[리폿@이슈] 바다 건넌 한국 예능, 요즘 성적 어때요?

[TV리포트=박설이 기자] 수년 동안 한국의 예능 포맷이 중국 방송가를 주름잡아오고 있다. 중국 방송 당국이 방송사당 1년 1개 포맷 수입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한국의 '아이디어'를 향한 중국 방송사의 구매욕은 여전하다. 현재 브라운관을 통해 방영 중인 예능 가운데 화제성 상위 10위 중 무려 4개 프로그램이 한국 포맷으로 만들어진 중국 예능이다.

◆ '런닝맨'에 '너목보'까지…상위권 정복

중국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및 마케팅 기관 브이링크에이지가 발표한 11일자 예능 프로그램 온라인 조회수 순위에 따르면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 중 총 4개 프로그램이 한국 예능 포맷의 중국판이다. 중국의 8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조회수를 집계한 순위에서 상위권을 장악한 것. 한국 포맷으로 만든 중국판 예능이 많은 중국인들에게 재미를 안기고 있다는 의미다.

1위는 중국판 '런닝맨'인 '달려라 형제4', 2위는 중국판 '너의 목소리가 보여', 7위는 중국판 '히든싱어', 10위는 중국판 '우리 결혼했어요'가 차지했다. 특히 '달려라 형제'는 2014년 첫을 보인 이래 벌써 네 번째 시즌을 맞았다. 매 시즌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중국 최고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10위에 오른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국판 장쑤TV '우리 사랑하기로 했어요'는 지난해 첫 시즌 방송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즌으로 중국 시청자와 만났다. 1, 2 시즌 모두 한국 스타와 중화권 스타를 가상 커플로 등장시켰고, 이들이 인기와 화제성을 견인했다.

한국발 신상 예능도 약진 중이다. 2위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정식 중국판에 앞서 현지에서 아류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해 우려를 낳았지만 후발주자임에도 다행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7위의 중국판 '히든싱어'인 '수시대가신'(誰是大歌神)은 모창 능력자들 가운데 진짜 가수를 찾는다는 신선한 콘셉트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 같이, 새롭게…韓中 함께 만드는 창작 예능

단순히 포맷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 한중 양국 방송사 합작 제작 프로그램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산 포맷으로 만든 중국 예능 프로그램이 수년간 수십 편이 쏟아졌다. 아이디어 개발로 오랜 시간을 들이느니 검증된 콘셉트를 가지고 중국판을 만드는 게 중국 방송사 입장에서도 품이 덜 든다.

그런 가운데 중국 시청자들이 던지는 우려는 하나다. '중국 방송국은 창작성이 없는 것이냐'는 자성의 목소리다.

'따라 한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게 바로 한중 합작 창작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방송 중인 중국 예능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저장TV '꿀벌소녀대'다. 브이링크에이지 예능 순위 6위를 차지한 이 프로그램은 중국판 '프로듀스 101'로 불리는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CJ E&M은 그간 '맘마미아' '사랑한다면' '일기출발' '성몽기연' 등 다양한 한중 합작 예능을 제작해 왔다. 이번에는 엠넷과 중국 저장TV가 만나 아이돌 육성에 나섰다. 

'꿀벌소녀대'는 '식스틴'과 '프로듀스 101'을 합친 듯한 포맷이다. 걸그룹 서바이벌이라는 점은 같지만 엄밀히 말해 두 프로그램의 중국판이 아닌, 두 방송사가 함께 만든 중국 창작 예능인 셈. '식스틴'과 '프로듀스 101'의 원작자인 엠넷이 제작에 참여하니 당연히 표절 논란에서는 자유롭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저장TV, 장쑤TV